나뭇잎해룡이라는 이름 외에도 제 종은 글라워트 시드래곤 또는 학명인 피코두루스 에퀴스라고 불립니다. 우리는 실고기 친척, 해마 친척이 속한 실고기과 아래 피코두루스속의 유일한 구성원입니다. 우리 종족은 호주의 남부와 서부 해안에서만 발견됩니다. 우린 진정한 호주 주민이죠. 오늘은 제 가족을 소개해 드리겠습니다. 호주 바다에 사는 우리 나뭇잎해룡 시민들은 날지도 불을 내뿜지도 않지만 정말 장관을 자아냅니다.
전설 속의 중국 용을 닮아 있고, 온몸에 나뭇잎 같은 부속기관을 달고 있는 우리는 동화 속에 있을 법한 별세계 존재처럼 생겼죠. 우린 아주 멋지고 아름답고 섬세한 어류 주민인데 몸길이는 20~35㎝까지 자랄 수 있습니다. 대부분 성체는 녹색에서 황갈색을 띠며 몸 전체에 가느다란 줄무늬가 있고 잎 같은 올리브색 부속기관이 달려 있어요. 우리는 어류 주민에 속하는 걸로 돼 있지만 수영을 잘하진 못합니다. 여러분의 생각과 달리 우리의 부속기관은 수영이 아닌 다른 목적으로 활용됩니다.
우리는 위장을 위해 정교하고 나뭇잎처럼 생긴 부속기관을 활용해 숨을 수 있는 능력을 갖추고 있습니다. 함께 살고 있는 다시마숲이나 다른 해초 사이에 섞여 있으면 우리는 거의 보이지 않아요. 예를 들자면 우리의 뛰어난 변장술이 바로 그런데요. 우리는 주변 환경에 따라 피부색을 바꿀 수 있지만 이 능력은 먹는 것, 연령 위치 및 스트레스 수치에 달려 있습니다. 변장술 사례로 하나 더 마무리하자면 우리는 물살을 따라 마치 부유하는 해초 조각처럼 떠다닙니다. 사실 우리는 이동 중에도 변장하는 유일한 종족입니다. 이제 우리가 『변장의 왕』으로 꼽히는 이유를 아시겠죠!
우리는 숨는 데 귀재지만 우리의 개체 수는 감소하고 있습니다. 국제 자연보전연맹은 우리를 『준위협』으로 분류하고 있습니다. 그러나 우리가 가장 우려되는 것은 기후 변화로 자연 서식지가 없어지고 산업화, 비료의 과도한 유출 등 인간 활동으로 환경이 오염되는 겁니다. 모두가 할 수 있는 한 가지 간단한 변화는 비건 생활방식을 택하고 최대한 많은 유기농 음식을 먹는 겁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