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생님, 오늘은 제가 당신의 사무실 금고에 돈을 넣어 맡긴 지 1년이 넘었습니다. 열쇠가 아직 여기 있죠. 지금 열쇠를 돌려드릴 테니, 제가 당신에게 맡긴 돈을 돌려주시겠습니까?」 유령은 말했다. 「그러죠. 밖에 나가 내 아내를 찾아 데려오세요」
『그래서 다른 이가 말한 나쁜 소식을 듣고 그는 식은땀을 흘렸고 괴로워서 머리를 문지르며 한탄했다. 그러자 반대편에서 걸어왔던 그 사람이 여행하는 사업가를 보고 말했다. 「오, 걱정 말아요! 내 얘기 좀 들어봐요. 신의 축복으로 모든 게 다 잘될 거예요! 그걸 믿어요. 알겠죠?」 여행자는 반은 믿고 반은 여전히 울먹이며 할 말을 잃었다. 반대편에서 온 이가 말했다. 「있잖아요. 내가 말해줄 게 있는데 이곳 우리 도성에는 어떤 관습이 있어요. 그러니까 죽은 이가 한 달 뒤에 집에 돌아온다는 거예요. 그때 고인의 영혼이 집에 나타나서 집 중앙에 놓인 의자에 앉지요. 그럼 모든 가족들과 일가친척, 이웃들과 친구들까지 와서 그를 맞이하고 그에게 이전에 돌아가신 친지들의 안부를 묻는답니다. (예, 스승님) 그리고 돈을 빌려준 채권자들도 옵니다. 그럼 한 달 뒤에 집에 온 그 고인의 영혼은 누구에게 얼마를 갚으라고 가족들에게 말하지요. 당신이 언급한 이는 죽은 지 불과 3주 밖에 안 됐으니 1주일 안에 집에 돌아올 겁니다. 그러니 다음 주에 그의 집으로 가서 그에게 맡겨 놓은 돈의 행방이나 묻고 싶은 걸 질문하면 되죠. 그럼 대답을 듣게 되어 만족스러울 겁니다」 (그렇군요) (예, 스승님) 그 말을 듣고 여행하는 사업자는 더 무서워졌다』 나도 그래요. 겁나네요. 귀신이에요! 맙소사!
『그는 더 무서워져서 그 사람, 그곳 주민에게 말했다. 「고인이 된 사람이 그런 대낮에 다시 돌아와서 친지들에게 말을 한단 얘기는 제 평생 들어본 적이 없습니다. 그러나 그 주민은 확고한 어조로 말했다. 「아, 여기선 늘 있는 일이지요」 (예, 스승님) 그런 뒤 그 사람은 가던 길을 갔고 여행하는 사업가는 도성으로 들어갔다. 1주일을 거기서 보낸 뒤 믿을 만한 사람이 죽은 지 한 달이 되는 날에 여행하는 사업가는 그의 집으로 갔다』
그가 뭘 봤는지 알아요? 맞혀봐요. (귀신이요) (그 남자요) 귀신이요? (예) (그 사람의 영혼이요)
『그러자 고인이 나타나 (와) 집 중앙에 있는 의자에 앉았다. 그는 살아있는 사람과 똑 같아 보였다』(와)
지금 방 중앙에 놓인 의자에 앉아 있는 여러분처럼요. 여러분은 귀신인가요, 인간인가요? (잘 모르겠습니다) 아직 살아있나요? (살아있죠) (모르겠어요) 확실해요? (예, 스승님) 확실해요? (예) 볼을 꼬집어봐요. (예) (저희는 여기 있어요) 그냥 깨우려고 그런 거예요. 여러분이 아직 거기 있는지 살아있긴 한데 반은 어디 다른 데 갔는지 몰라서요. 잘 모르겠어요. 볼을 꼬집었나요? (예) (아픕니다) 아파요? (예, 스승님) 그럼 아직 거기 있군요. 좋아요. 안 그럼 믿을 수 없어요.
『그와 동시에 모든 가족들과 친구들, 이웃들이 그 귀신을 에워쌌다. 그들은 저승에 있는 자기 가족이나 친구들, 친척들의 안부를 물었다』
무슨 말인지 알죠? (예 스승님) 고인들을 말하는 거예요.
『그러자 집에 돌아온 그 귀신, 집에 돌아온 그 영혼은 모두에게 그들의 가족들과 친지들이 저승에서 매우 평화로이 잘 지내고 있다고 장담했다』 (와) 그 영혼이 거기 모인 모든 사람들의 모든 질문에 대답을 끝마치자, 여행하는 사업가는 그에게 다가가 물었다. 「선생님, 오늘은 제가 당신의 사무실 금고에 돈을 넣어 맡긴 지 1년이 넘었습니다. 열쇠가 아직 여기 있죠. 지금 열쇠를 돌려드릴 테니, 제가 당신에게 맡긴 돈을 돌려주시겠습니까?」 그 귀신은 말했다. 「그러죠. 밖에 나가 내 아내를 찾아 데려오세요」 그래서 그는 밖에 나가 (그 귀신의) 아내를 찾아 데려왔다. 그러자 그 귀신은 아내에게 말했다. 「이 젊은이가 우리 집에 돌아오면 그가 맡겨 놓은 재물을 그에게 내주라고 하지 않았습니까? 금고 열쇠를 갖고 있다면요. 내가 그렇게 말했지요?」 그러자 아내는 말했다. 「맹세컨대, 당신이 그 말을 한 이래로 지금까지 이 젊은이가 우리 집에 온 걸 본 적이 없어요」 그러자 여행하는 사업가도 말했다. 「오! 부인 말씀이 맞습니다. 지금까지 전 여기 와서 제 돈을 달라고 한 적이 없었죠」 귀신은 아내에게 말했다. 「알겠습니다. 그럼 당신은 지금 빨리 가서 그가 보관해 놓은 돈과 모든 걸 꺼내서 그에게 돌려주세요. 거기 있었던 것 그대로 온전히 그에게 돌려줘야 합니다」 그러자 아내가 그 사업가에게 말했다. 「저와 함께 가시죠. 당신이 금고 속에 보관한 걸 꺼내 드릴게요」 그래서 그는 그녀를 따라 갔고 그 후 작별 인사를 한 뒤 그 집을 떠났다.
『하지만 그 집을 나온 뒤에 그는 이런 생각을 했다. 「이 모든 일엔 뭔가 미심쩍은 게 있어. 이 도성에선 어째서 고인이 한 달 뒤에 그렇게 집에 나타나는지 한번 알아봐야겠다」』 (예) 그렇게 속으로 생각한 뒤 그는 후미진 곳에 몸을 숨겼다. 그리곤 그 귀신이 성문 밖으로 나오길 기다렸다. 그 귀신이 나타나자 그는 그의 옷을 붙잡고 말했다. 「신의 이름으로 내게 말하시오, 당신은 누구요? 정령 내가 돈을 맡겼던 그 사람이 맞소? 만약 그 사람이 맞는다면 이 도성에선 어떻게 해서 죽은 자가 집으로 돌아와 그렇게 나타날 수 있는지 말해보시오」 그러자 그 귀신은 말했다. 「이봐요! 빨리 날 놔주세요. 날 붙잡으면 안 돼요. 난 빨리 가야만 해요. 단 1분도 지체하는 게 허용되지 않아요」 (와!) 그 사업가는 귀신에게 말했다. 「그래도 모든 걸 말해줘야겠어요. 그럼 놔주겠습니다」 그러자 그 귀신은…』
어떻게 그가 귀신을 붙잡았을까요? 우리가 알기론 귀신은 물질적 형태가 없는데요. (맞습니다) 예. 아니, 어쩌면 그가 그때 물질적 형태로 나타났을 수도 있겠죠. (오, 네, 스승님) 하지만 대개 귀신은 신통력 같은 게 있어요. (예, 스승님) 이 귀신은 쓸모가 없네요. 아무 짓도 안 했을 거예요. 사람들이 그를 믿는 것도 당연하죠. 누구에게도 나쁜 일을 안 해서요. 금고를 지키는 법만 알았을 지도 모르죠.
『그러자 귀신이 말했다. 「알겠어요. 말해줄게요. 당신도 보다시피 난 귀신이에요. 난 허락을 받고 이 도성의 시민들을 속였어요. 그들은 저승에서의 자기 가족과 친지들의 안부를 물었지요. 예. 그래서 모든 게 괜찮고 그들이 평화롭고 행복하게 지낸다고 말했어요. 그러나 실상은 지옥불에서 타고 있어요. (오! 와!) 죄 때문에요」
『욥은 지옥 사람들을 생각하며 신에게 말했다. 「당신은 모든 나라들을 강대하게 만드셨다가 그 모두를 파괴하십니다. 당신은 그들을 중요하게 만드셨다가 그들도 멸망시키십니다」』 욥은 그렇게 말했어요. 욥은 성경에 나오는 인물 중 하나죠. (예, 스승님) 그건 나중에 얘기하죠. 이걸 먼저 끝내고요.
『그래서, 그 후에 여행하는 사업가는 자기가 번 모든 돈과 재물을 갖고 고국의 자기 집으로 돌아갔다. 그를 다시 만난 부모는 너무나 기뻐했다. 그때부터 온 가족은 행복하게 살았다』 그게 끝이에요. (감사합니다, 스승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