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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픽테토스의 금언, 2부 중 2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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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X. 마땅히 할 일은 우리가 모두 신에게서 특별한 방식으로 나왔으며, 신은 신들과 또한 인류의 아버지라는 개념을 철저히 이해하고서 절대 자신을 열등하다고 여기거나 낮추지 않는 것이다. 시저가 그대를 양자로 삼아도 그 거만한 모습은 참기 힘들 텐데 그대가 신의 아들이란 사실을 알고 우쭐하지 않겠는가?

지금 우리는 그렇지 않다. 하지만 태어나면서 우리가 동물과 공유하는 육신과 신과 공유하는 이성 및 생각, 이 두 가지가 혼합된 것을 보면 많은 이가 불행한 망자의 동족으로 떨어지며, 소수만이 복된 신의 동족으로 올라간다.

그때부터 모두는 자신이 형성한 견해에 따라 각각의 일을 처리해야 하며, 감각의 문제를 처리함에 충실함과 겸손과 흔들림 없는 확신을 가지고 태어났다고 여기는 소수는 절대 자신을 비하하거나 열등하다고 생각지 않겠으나 다수는 그 반대이다.

나는 무엇이며 어떠한가? 이 비참한 육신을 가진 불행한 인간으로 참으로 비참하다! 그러나 그대는 하찮은 육체보다 좋은 무언가를 가졌다. 그럼 왜 하나에 집착하고 다른 것은 홀대하는가?

X. 그대는 생명 없는 육신을 짊어진 불쌍한 영혼이다.

XI. 일전에 나는 가문의 신들 옆에 쇠 등잔을 놓아두었다. 문소리를 듣고 서둘러 내려가니 나의 등잔이 없어진 것을 발견했다. 나는 그 범인이 특이한 경우는 아니라고 생각했다. 나는 말했다. 『친구여, 그대는 내일 토기 등잔을 찾을 것이다. 인간은 자신이 가진 것만 잃을 수 있다』

XII. 내가 등잔을 잃어버린 이유는 도둑이 나보다 조심했기 때문이다. 그러나 그는 등잔의 값을 지급했다. 즉 그 대가로 도둑이 되기로 동의했으며, 신의 없는 자가 되기로 한 것이다.

XIII. 그러나 신은 인간을 신과 신의 작품의 목격자가 되게 하셨고, 목격자뿐 아니라 해석자가 되게 하셨다. 그러므로 사람이 짐승들이 하는 일을 시작하고 향하는 것은 부끄러운 일이다. 차라리 거기에서 시작하여 본성이 우리 내면에 남겨둔 명상과 이해, 자신과 조화로운 생활 방식으로 향해야 한다. 그러니 이런 것들을 보지도 못하고 죽지 않도록 하라.

XIV. 페이디아스의 작품을 보려고 올림피아로 여행하며 죽기 전에 그런 것을 보지 못하면 불행이라고 생각한다. 그러나 여행할 필요도 없이 그대가 있는 자리에 그 작품들이 눈앞에 있다면, 그것들을 관찰하고 연구하지 않겠는가? 그러면 그대는 자신이 누구이며 태어난 목적이 무엇이고, 그대에게 주어진 관찰의 힘의 목적이 무엇인지 인식하지 않겠는가?

『그러나 인생에는 불쾌하고 참기 힘든 일들이 있다』 올림피아엔 그런 것이 없고 더위에 지치지 않는가? 방은 비좁지 않은가? 불편하게 목욕하지 않았는가? 비가 올 때 흠뻑 젖지 않았는가? 그대는 이러한 소동과 고함과 짜증을 견디지 않았는가? 나는 그대가 그 멋진 장관을 보기 위해 이 모든 것을 견뎠을 거라고 짐작한다.

그러자 어떠했는가? 그대는 마음의 위대함을 느끼고, 용기와 불굴의 정신을 느끼지 않았는가? 내 마음이 넓다면 스쳐 가는 일에 왜 신경 쓰겠는가? 무엇이 나를 낙담하게 만들고 방해하며 고통스럽게 보이는가? 스쳐 지나갈 것을 두고 탄식하며 울부짖는 대신에 내가 받은 것을 위해 끝까지 그 힘을 쓰지 않겠는가?

XV. 신과 인간은 동족이라는 철학자들의 말이 사실이면 소크라테스처럼 행동해야 한다. 자신의 조국에 대해 물을 때, 『나는 아테네인이다. 코린트인이다』라고 답하지 말고 『세계의 시민이다』라고 말하라.

XVI. 신과 인간으로 이루어진 이 공동체가 가장 중요하고 가장 강력하며 포괄적임을 알게 된 사람은 세상의 체제를 파악한 사람이다.

나의 아버지만이 아니라 아버지의 아버지와 지상에 태어나 자라는 만물은 신에게서 생명의 싹을 받았으며, 이성을 부여받은 자는 특별한 방식으로 그것을 받았다. (그들은 천성적으로 신과 영적으로 교류하기 적합하고, 이성을 통해 신과 결합하기 때문이다)

그런 자가 왜 자신을 세계의 시민이라고 불러서는 안 되는가? 왜 신의 아들이 아닌가? 왜 사람 사이에서 지나갈 일을 두려워하는가? 시저나 로마에 있는 다른 거물들과 친족 관계라면, 염려 따위는 하지 않고, 안전하게 사람들을 지킬 것이다. 그렇다면 조물주, 아버지 동족인 신께서 우리를 슬픔과 두려움에서 해방해 주지 않겠는가?

XVII. 나 같은 늙은이가 여기 앉아서 그대들이 즐거워하는 대상에 대한 개념을 막으려고 애쓰고, 자신을 굴욕적이고 비열한 방식으로 말하는 것을 막을 필요는 없다고 생각한다.

하지만 우연히 그대들 중 어떤 젊은이가 자신과 신이 동족인 것과 육신의 굴레와 그 여러 필요성을 인식한 후에, 그것을 견디기에 너무 괴로운 짐으로 여겨 내던지거나 진정한 동족에서 떠나려는 것을 막을 필요는 있다. 이런 분투에서 그대들의 스승이나 교사의 이름이 소중하고 그 역할이 있다.

그대들은 내게 말한다. 『에픽테토스여, 우리는 이 비참한 육체에 얽매이는 것을 더는 참을 수 없습니다. 먹고 마시며 쉬고 청결히 하며, 그 목적에 따라 이런저런 사람에게 굴종하는 것을요. 이것은 우리와 무관하고 무의미하지 않은가요? 죽음은 악이 아닙니까? 우리는 신과 동족이며 신들에게서 나온 것이 아닌가요?

우리가 온 그곳으로 가며 우리를 구속하고 압박하는 이 사슬에서 벗어나도록 해요. 여기에는 도둑과 강도와 법정이 있고, 폭군이라 불리는 그들은 비참한 육체와 그에 종속되는 것을 이유로 우리를 지배할 힘을 가졌다고 여깁니다. 그들에게 누구도 지배할 힘이 없음을 보여줍시다』

XVIII. 나는 이렇게 답한다. 『친구여, 신을 기다리자. 신께서 신호를 주시며 이 임무에서 그대를 해방할 때 신께 가라. 그러나 당분간은 신께서 그대의 직분을 맡긴 곳에 사는 것을 견뎌라.

여기서 사는 시간은 참으로 짧고, 이해하는 자에게 그것은 쉽다. 어떤 폭군과 강도와 법정도 육체와 그에 속한 모든 것을 중요하지 않게 여기는 자들에게 두렵겠는가? 머물러라. 서둘러 떠나지 말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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