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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교 이야기: 여의주, 10부 중 3부 (2015년 8월 13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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좋아요, 어디였죠? 그 당시 출가승 한 사람은 직감적으로 부처가 아난을 원한단 걸 알았죠. 아, 그럼 그때 아난은 아직 없었군요. 거기 있었지만 아직은 유명하지 않은 거죠. 그래서… 다른 이들도 역시 알았어요. 그러다가 사리불과 목건련이 내게 와서 말했다. 『아난』… 아난에게 온 거예요. 『아난, 부처님은 널 시자로 삼기를 원하시는 듯하구나. 넌 우리보다 공덕이 많다. 자, 어서 일어나서 부처님께 시자로 받아주십사 청하거라. 그러면 우리 모두 너의 공덕에 의지할 수 있다』

아난은 그 말을 듣고 일어나 부처께 갔어요. 아니, 두 출가승에게 먼저 말했어요. 무척 겸손하게요. 『위대한 장로님들, 세존께서는 공덕이 무한하시고 지혜를 가늠할 수 없습니다. 제가 부처님을 가까이서 시봉 한다면 잘하지 못할 듯합니다. 그래서 일을 그르치면 업을 짓고 제게도 안 좋겠지요. 어쩌면 좋겠습니까?』 그러자 사리불이 말했죠. 『하지만 우리는 세존께서 너를 자주 눈여겨보시는 걸 보았다. 부처님은 네가 잘하리라고 여기신다. 그래서 널 시자로 원하시는 것이다』

『두 존자님의 말씀을 들으니 나는 더 이상 어찌해야 좋을지 몰랐다』 내가 아니라 아난이요. 난 그런 공덕이 없겠죠. 『난 어찌 해야 할지 몰라 이렇게 답했다. 「두 분, 대존자님이 그리 여기신다면 저 대신 부처님께 여쭤주십시오. 허나 부처님의 시자가 되기 전에 세가지 청이 있습니다」』 무슨 청이었을까요? 비구니나 비구는 다 알 테니 빠지고요. 아난의 세가지 청, 세가지 조건은 무엇이었을까요? 어떤 청이었을까요? 아무것도 없는 부처에게 아난은 뭘 청했을까요? 어서 말해봐요. 말 안 하면 난 계속 마시겠어요.

부처에게 돈을 달라고 했을까요? (아니요) 그건 모르죠. 지혜요? (대지혜요) 아니에요. 부처는 이미 수행법을 전했고 그럼 아난은 자신의 지혜를 얻을 테니까요. (경전이요) 경전이라, 부처에게 경전을요? 부처는 가진 게 없었어요. (전부 기억하는 능력이요) 그건 이미 있죠. 좋아요, 하지만 잘 알고 있군요. (시봉이요?) 뭐요? (시봉하는 거요) 시봉하는 거라고요? 잘 시봉하는 능력이요? (아니요, 부처님의 시자로…) 하지만 그는 이미… 할 의향이 있었는데… 잘 시봉하는 능력이요? 그런가요? 아마도. 네.

(깨달음이요) 깨달음은 부처가 이미 줬어요. (밀교요) 밀교요? 부처의 밀교를 전해 달라고요? (자신의 방이요) 부처는 방도 없이 산중에서 독수리들과 함께 살았어요. 또 없나요? (불멸이요) (부처님께서 후계자부터 정하시길 원했습니다) 네, 알겠어요. 부처가 후계자부터 정하기를 원했을 거라네요. 그런 다음 후계자를 쓰거나 아난과 함께 써도 되죠. 그렇죠? 네, 좋아요. 또요?

(불멸이요. 황금불이… 불멸이요) 불멸을요? 부처의 불멸인가요. 아난의 불멸인가요? (아난이요) 아난이 자신의 불멸을요? (네) 부처가 불멸할 수도 있다고 했을 때 아난이 입 「꾹」 다물고 있어서 부처는 세상을 떠났죠. 좋아요, 또 없나요?

(에고를 잘라내 달라고요) 에고를 잘라 달라고요? 에고를 자르는 건 부처도 못 해요. 자신이 해야 하니까요. 부처가 도울수록 부처에게 화가 더 나겠죠. 그럼 떠날 수도 있어요. 누구의 에고를 자르는 건 쉽지 않아요. 미움 받을 테니까요. (성심이요) 뭐라고요? (신실한 마음이요) 부처의 성심을 원해요? (아난이 성심을 원합니다) 아난은 자신이 신실해지도록 부처께서 돕길 원했군요. 이미 신실하지 않나요? 세상에, 좋아요. (타자기가 아니었을까요? 타자기를 원했습니다) 타자기라 녹음기 말이군요.

(모친이 부처님 제자가 되는 거요) 아난은 부처의 모친이… (부처께서 모친을 제자로 받아들이길 원했습니다) 부처의 모친을요? 제자로 받아들인다고요? 아니요, 그건 다른 때 오래 지난 뒤죠. 그렇게 청한 건 시자가 된 뒤였어요. (제일 제자로 늘 남기를 원했습니다) 아, 최고의 제자로서 늘 따라다니게요? 여러분처럼요? 어디서나 같군요. 할 수 있는지 없는지도 모르면서요. 『따라다니고 싶어』 네, 다들 그걸 원하지만 그렇게 못합니다. 아난은 아직 크게 깨달은 건 아니었지만 그래도 여러분처럼 세속적이진 않았어요. 늘 따라다니며 영생과 축복 등을 누리려 하죠.

아난은 조건이 없었어요. 그는 출가자였고 그런 면에선 훌륭했어요. 아주 훌륭했죠. 아난은 그렇게 빨리 깨닫진 못했어요. 사리불이나 다른 큰 출가 제자들처럼요. 그래도 세속적이지 않고 매우 청정하고 선했어요. 게다가 아주 잘생겼죠. 그래서 부처는 그가 어깨 한쪽을 드러내는 옷도 못 입게 했어요. 『다 가려라!』 내가 이미 말했듯 한쪽 어깨조차 불허했죠. 그래서 남자들이 여기까지 동여매나 봐요. 남자들이 안됐어요. 매일 면도도 해야 하죠. 여자와 달리요. 또 넥타이도 매야 하고 턱시도 등도 입고요.

이유를 모르겠어요. 아마 부처는 알겠죠. 여자는 숨길 게 있어 여기 아래까지 깊게 파진 옷을 입죠. 굳이 왜 그렇게 파죠? 그냥 다 열어 젖히죠? 많이 파인 옷을 입으면 상체를 숙일 때마다 보물이 그대로 노출돼요. 그래서 숨겨야 한단 거죠. 남자는 없잖아요. 평평하죠. 평지예요. 뭐가 있나요? 없죠. 그런데 왜 셔츠로 여기까지 다 가리죠? 내 말은 티셔츠조차 그렇단 거죠. 나도 그런 걸 원하는데 찾을 수가 없어요. 그러다가 하루는 수도와 전기를 담당하는 남자 출가승을 보고 내가 물었죠. 『셔츠 어디서 샀죠?』 그때는 눈에 띄었어요. 난 평소에는 외출을 많이 안 해요. 세상과 거의 단절된 상태라서요.

그래서 그 출가승의 티셔츠를 봤을 때 저런 거였어요. 저런 거, 이런 거요. 저런 빨간 거요. 목이 여기까지 오죠. 깊게 파이지 않고요. 『나가서 그런 걸 사다 줘요』 그는 이러더군요. 『남성용입니다. 스승님』 그래서 『남성용이든 여성용이든 좋아요』했죠. 난 못 사니까요. 남자용은 대개 커요. 중간 사이즈도요. 작은 사이즈가 없죠. 중간 사이즈라도 내가 입으면 정말 커요. 남는 공간이 많죠. 그래도 난 여기까지 가리는 게 좋아요. 내가 단정하다거나 그런 걸 말하려는 게 아니에요. 내 말은 여기가 더 따뜻하다는 거죠.

적어도 선택권이 있죠. 보여주고 싶으면 내가 잘라내도 돼요. 강요하지 말라는 거죠. 항상 뭔가 보여줘야 한다는 식의 강요를 하죠. 난 자발적인 걸 좋아해요. 강요당하는 건 싫어요. 난 그런 걸 원했고 그는 나가서 매장 옷을 전부 사 왔어요. 난 말했죠. 『그게 다예요? 여섯 벌뿐이에요?』 그는 말했죠. 『이게 다입니다. 스승님. 다른 건 더 크고 색깔도 다르고 「사랑해 자기」같은 게 있고요』 그런 문구가 앞에 인쇄되어 있단 거죠. 「오늘의 사나이」 같은 온갖 요란한 문구요. 『그래서 사올 수가 없었습니다』 난 말했죠. 『알았어요. 좋아요, 잘했어요』 네, 재미있죠? 네, 좋아요.

하지만 부처도 일을 번거롭게 했어요. 왜 그냥 아난에게 시자가 되라고 안 했을까요? 왜 사리불과 출가 제자 500명을 심사하며 시자를 택해야만 했을까요? 나도 모르겠네요. 부처가 겸연쩍어서 그랬나요? 그래요? 수줍었는지도 모르죠. 네. 아마 부처는 원치… 부처 자신이 시자를 원했던 게 아니죠. 출가 제자들이 시자가 필요할 거라 여기고 가서 자원한 거예요. 그렇더라도 아난이 맘에 있어서 그렇다고 말했다면 쉬웠겠죠. 아마 요구하고 싶지 않았겠죠. 그렇죠?

하지만 다섯 사람이 앞에 나와 무릎을 꿇고 절하며 말하게 했고 그러곤 『싫다』고 했죠. 왜 부처는 『개의치 말라, 생각해 보겠다』라거나 『아난으로 하겠다』고 말하지 않은 거죠? 아마 사람들이 자원하길 원했을 거예요. 그러면 부처가 『날 위해 이런저런 걸 해주면 좋겠다』라고 하는 것보다 공덕이 많지요. 그렇죠? 그래서였겠죠.

『이제 그는… 부처의 시자가 되기 전에 아난은 세가지 부탁, 청을 드렸어요. 첫 번째는 부처가 입던 옷을 물려 받지 않겠다는 거였죠』 입던 옷을 아난에게 주지 말란 거죠. 아난은 부처가 입던 옷을 받지 않겠다고 했어요. 어떻게 생각해요? 새 옷을 원해서인가요? (네) 그래요? 무슨 출가승이 새 옷만을 원하나요? 됐어요! 어쩌면요. 누가 알겠어요? 이유를 알아봅시다.

『두 번째는 부처께서 드시고 남은 음식을 주지 말라는 거였어요』 새 음식만 먹으려고요? 새 옷이나요? 음식도요! 시자도 되기 전에 아주 까다롭군요. 그런가요? 그래서일까요? (아뇨) 그래요? (아닙니다) 네? 그럼 왜 부처가 입던 옷을 안 받고 부처가 남긴 음식을 안 먹겠다고 하죠?

『세 번째 청은 계절과 때에 따라서 그 만이 부처를 보살피게 해달라는 것이었어요. 부처께서 이 세 가지 조건을 받아들이시면 시자가 되겠다고 했죠』

그래서 두 큰 제자는 부처께 가서 이를 모두 아뢰었어요. 그러자 부처는 이렇게 설명했어요. 『아난은 왜 내가 입던 옷을 안 받으려 할까? 아난은 현명해서 앞일을 내다본 것이다. 다른 제자들이 자신을 시기할까 염려한 것이다』 입던 옷이라 해도 부처 옷은 대개 왕이나 관리들, 부유한 사람들이 공양한 것이기에 무척 고급스럽고 훌륭했죠. 승복이긴 했지만 천도 좋고 바느질도 꼼꼼했거든요. 『그렇기에 아난은 다른 이들이 오해할까 염려한 것이다. 부처가 입던 좋고 훌륭한 옷을 탐하여 시자가 되고자 한 것이라고 말이다』 그런 오해를 피하고자 부처께서 입던 옷을 받지 않겠다는 청을 드린 거예요. 그리고 두 번째로 부처께서 드시고 남긴 음식을 원치 않는다고 한 것은 다른 제자들이 이렇게 생각할까 염려해서예요.

『오, 부처께서 드시고 남긴 음식이긴 해도 그 음식은 여전히 영양분이 풍부한 귀한 음식이다. 그런 건 이 행성에서 찾기 힘든 것이다』 그런 진귀한 음식을 먹고 싶어서 아난이 부처의 시자가 되고자 했다고 사람들이 생각할 수도 있었죠. 이 제자는 걱정이 많았네요. 왜 신경 쓰나요? 좋은 옷이, 좋은 음식이 있다는데 왜 신경 쓰나요?

세 번째는 다른 외부 사람 등이 부적절한 때에 부처의 물건을 계속 청하거나 공양할까 싶어서 그런 거예요. 부처의 명상과 시간을 방해할 까봐 염려한 것이죠. 그래서 아난이 일정을 관리하겠다고 했어요. 또한 시자가 되면 어떤 계절에 어떤 음식을 공양하는 게 더 적절한지, 어떤 때가 좋은지 알아야 하죠. 그래야 부처의 육신이 튼튼하고 건강할 테니까요. 모든 일이 부처의 안녕에 맞추어 잘 돌봐져야만 하죠. 그래서 그런 청을 했어요. 계절과 시간, 일정을 보고 자신이 관리를 하겠다고 했어요. 아무도 간섭해선 안 된다고요.

부처 옆에 있으면 부처께서 어떤 때를 선호하는지, 어떤 음식이 맞는지 알아야 해요. 몸이 좋지 않은 날에는 어떤 걸 공양할지도요. 다들 간섭하면서 늘, 시도 때도 없이 이런저런 걸 공양하겠다고 오면 안 된다는 거죠. 자신만이 부처님의 음식을 돌볼 수 있어야 한다고 했어요. 시간과 계절에 맞춰서요.

『하지만 알아야 한다. 아난이 그런 청을 한 건 오늘만도 아니고 이생에서만도 아니다』 그러니 계절에 맞게 공양 음식을 정한 건 이생에서만이 아닌 거죠. 『오래 전 과거 생에서도 아난은 내 시자로서 그런 일을 했느니라』 그래서 아난이 훤히 알았나 봐요. 부처가 무엇을 원하는지 또 언제 공양을 해야 하는지를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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