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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 마하비라의 삶: 늘 내면에 집중하라, 5부 중 2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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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달력은 아주 길고 커요. 열두 달이 넘어요. 달력 알죠?‍ 달력이 무슨 뜻인지‍ 알죠? 몇몇은 알 거예요. 달력이 무슨 뜻인지‍ 모르는 사람 손들어 봐요. 두어 명이군요. 좋아요.‍ 크리스마스 때 말했는데‍ 여러분은 그때 없었군요. 어떤 목사가 교회에서‍ 설교를 이어서‍ 계속하다가 문득 이렇게‍ 말했죠. 『미안합니다. 오늘 설교가 길어졌군요. 집에 시계를 두고 와서요』‍ 그러자 한 신자가‍ 이렇게 말했어요. 『뒤에 보시면‍ 달력이 있습니다』‍ 그 목사의 달력이 얼마나‍ 큰지는 모르겠는데‍ 내 달력은 아주 길고 커요. 또 모든 사람이‍ 좋아하죠. 신자들이 그의 달력을‍ 좋아했는진 모르겠지만‍ 여러분은 내 달력을‍ 좋아하죠?‍ (네) 그래요. 난 중간중간에‍ 달력 발언을 많이 해요.

자, 인도로 돌아갑시다. 주 마하비라에게요. 보죠, 주 마하비라는‍ 그때 반얀 나무 아래에‍ 자리를 잡고 있었어요. 보리수인가요, 아님‍ 다른 나무인가요?‍ 다른 나무지만‍ 비슷한 유형이죠. 네. 그래요. 승려와 고행자를 보호하는‍ 크고 우람한 나무예요. 나도 좋아해요. 시후에도 몇 그루 있죠. 하지만 나무에서 자라는‍ 수염을 깎아줘야 해요. 안 그러면 사방으로‍ 가지가 뻗칠 테고‍ 그럼 걷거나 앉을 곳마저‍ 없을 거예요. 그래서 보리수 혹은‍ 용 나무라고도 하는데‍ 아직은 가늘어요. 처음 심었을 때와‍ 거의 같은 모습이죠. 약간 컸지만 수염을‍ 잘라서 그 정도인 거죠. 

『마하비라는‍ 자신의 목적에 아주‍ 적합하다고 여기고‍ 나무 아래에 앉아‍ 밤 명상을 시작했다. 겨울철이라‍ 찬 바람이 불고 있었다. 고샬락도 그를‍ 따르고 있었다. 고샬락이…』‍ 지난번에 나온 동행자‍ 기억하죠? 최근에‍ 동행하게 된 사람요? (네)‍ 『고살략은 살을 에는‍ 바람을 견딜 수 없어‍ 나무 반대편으로 갔다. 얼마 후‍ 몇몇 나그네가 나무 밑에‍ 멈춰 섰다. 그들은 땔감을 모아 불을‍ 피우고 음식을 만들었다.』 그들은 밤새 머물며‍ 불을 계속 피웠어요.

『아침 일찍‍ 그들은 자리를 정리하고‍ 가던 길을 갔다. 모닥불은 계속 타고 있었다. 불은 서서히 번지면서‍ 주변의 마른 가지와 나무‍ 밑에 쌓인 잎을 태웠다. 명상 중인 마하비라가‍ 있는 쪽으로‍ 바람이 불고 있었다. 불길이 서서히 번져‍ 마하비라가 서 있는‍ 곳까지 이르렀다. 고샬락이 조심하라 외쳤다. 하지만 마하비라는‍ 자기 영혼에만 집중해 있어‍ 인식하지 못했다. 뜨거운 불길이 다가오는데‍ 미동도 하지 않았다. 궁극의 불을 끄기에‍ 바빴다』

내면의 불이요. 내면의 탐욕과 성냄과‍ 무지의 불을 말하죠. 그는 그런 불을‍ 끄느라고 바빠서‍ 듣지를 못했어요. 동행자가 외부의‍ 불길을 조심하라고‍ 외친 말을 듣지 못했죠. 그는 밖에서 불이 내뿜는‍ 열기를 느끼지 못했어요.

『불길이 그에게 닿았고‍ 그의 발을 태웠다. 그런 극심한 고통도‍ 마하비라의 깊은 평온을‍ 깨지 못했다』‍ 여러분은 할 수 있나요?‍ 가능해요? 정말요? 와!‍ 축하해요!‍ 중국식 긍정인가요, 인도식 긍정인가요?‍ 인도식 「예」인가요?‍ 중국식 「예」인가요?‍ 인도식 「예」이죠?‍ 뭐요? 「아니다」요?‍ 아니라고요, 맞아요?‍ 네, 알겠어요. 인도 이야기를‍ 읽고 있으니 인도식 몸짓을 쓰는군요. 그러니 아니란 뜻이죠?‍ 난 할 수 있을지 몰라요. 정말 모르겠어요 이런 건‍ 겪은 적이 없거든요. 이번 생에서는요.

『얼마의 시간이 지나자‍ 불은 저절로 잦아들었다』‍ 오, 다행이군요. 그런데‍ 그에게 다른 문제가 있죠. 누가 말해 봐요. 어떻게 발이 불에‍ 타고 있는데도 아픔을‍ 못 느낄 수 있죠?‍ 누가 말해 보겠어요?‍ 어떻게요? 왜죠?‍ 다음 이야기로 넘어가기‍ 전에 말해 보세요. (삼매에 있었기 때문입니다)‍ 그런 상태를‍ 경험한 적 있나요? (아뇨)‍ 그럼 어떻게 알아요?‍ 체험이 없다면‍ 어떻게 그리 잘 알죠?‍ (경험한 적은 없습니다. 스승님께‍ 들었을 뿐입니다)‍ 스승이 말해주었군요. 네. 가능한 일이에요.

난 불에 탄 적이 없어서‍ 모르겠어요. 이런 상황에‍ 처한 적이 없어서‍ 잘 모르겠어요. 다만 아주 깊은 잠에‍ 빠질 수 있다는 건 알죠. 아주 푹 잘 수 있어요. 절에 있는 큰 종이‍ 바로 옆에서‍ 울렸는데도‍ 난 듣지 못했죠.

말해준 적이 있나요?‍ 이 이야기는 말한 적 있죠. 한번은‍ 아주 오래 전‍ 내가 젊은 스승, 젊은 비구니였을 때‍ 푸리에 있는 한 사찰의‍ 초청을 받았어요. 푸리는 아름다운 곳이죠. 불교 사찰도 많고요. 내 생각엔 거기‍ 기후가 아주 온난해서‍ 그런 것 같아요. 근사하고 아주 조용해요. 산과 물이 있고‍ 아주 아름답고 평온하고‍ 영적 분위기가‍ 강한 곳이에요. 그래서 많은 출가승들이‍ 대만(포모사)에서도‍ 푸리란 곳에 거주하죠.

일본에도‍ 교토란 곳이 있는데‍ 절이 아주 많아요. 그렇죠? (네)‍ 일본인이에요?‍ (아닙니다) 아녜요?‍ 근데 어떻게 알죠?‍ (거긴 아주 유명합니다)‍ 무척 유명하죠. 일본의 교토에는‍ 사찰이 아주 많아요. 불교 사찰이요. 다른 곳에 없다는 게‍ 아니라 교토에‍ 남녀 출가승과‍ 불교 사찰이 많이‍ 밀집되어 있다는 거예요. 하여튼 일본에는‍ 어디에나 불교 사찰이‍ 있어요. 일본은 거의‍ 불교 국가 같아요. 어찌 보면‍ 국교 같아요.

그 당시 아침에‍ 우리는 기상 시간이‍ 4시였어요. 일어나지 못해도‍ 일어나게 되죠. 절에 큰 종이 있어서요. 다른 절의 종보다 더 컸어요. 어느 정도로 컸냐면…‍ 내 거처보다도 컸는데‍ 비슷해요. 이 정도로 컸죠. 아주 아주 큰 종도 봤어요. 오 대단히 컸어요. 어떤 건‍ 내 거처보다도 커요. 절이 얼마나‍ 부유한지에 달렸죠. 그 절은 종이 아주 컸는데‍ 내 방 바로 앞에 있었어요. 내 방 창문 옆이었죠.

난 그 방에‍ 배정을 받았어요. 난 손님이었고‍ 묵으라는 곳에서‍ 묵었죠. 난 새벽 4시나‍ 또는 그전에‍ 일어나야 했어요. 씻고 화장하고 옷 입고‍ 회중을 이끌고‍ 명상하러 가야 했죠. 했을까요? 못 했어요. 여러분은 내가 훌륭한‍ 스승이라고 생각했겠죠. 남들보다 먼저 일어나거나‍ 적어도 제때엔 일어나고‍ 아니면 최소한 다들 일어난‍ 뒤에는 일어날 거라고요. 주인공이 된 것처럼요. 『주인공은 늘 늦게‍ 온다』고 하잖아요. 난 주인공이 된 기분은‍ 아니었는데 못 갔어요.

창문 옆에서 잤고‍ 사찰의 큰 종이 바로‍ 옆에서 울렸는데도요. 그런 소리는…‍ 교회 종소리 같은 건‍ 몇 km밖에서도 들리죠. 그래서 종이 있는 거죠. 아주 큰 종을 만든 덕에‍ 남녀 출가승들은‍ 새벽에 잠을 못 자고‍ 일어나서‍ 새벽 예불을 드려요. 불교 사찰에서는‍ 새벽 예불을 드려야 하죠. 아침 공양 전에‍ 독경을 해야 돼요. 부처와 승단, 삼보에 감사를 올리고‍ 모종의 주문을 외며‍ 귀신 등에게‍ 먹을 걸 주죠. 나도 그러곤 했어요. 지금은 내가 식사할‍ 시간조차 없어서‍ 미안하다고만 하죠. 조금 먹고 귀신들에게‍ 주면서 미안하다고 해요. 기회가 되면‍ 빨리 주문을 외고요. 안 그러면‍ 긴 의식을 치러야 해요. 예불이라고 하죠. 난 그것도 못 했고‍ 못 깨어나서‍ 선에도 못 갔어요. 칠일 선이었는데요. 

나는 매우 크고‍ 아름다운 사찰의‍ 주지스님한테서‍ 초청을 받았어요. 큰 영광이었죠. 주지스님이었어요. 나보다 원로인데‍ 나를 초청하여‍ 칠일 선을 이끌게 했죠. 물론 일부는…‍ 내게 출가 제자가 있었나‍ 기억이 안 나네요. 아, 있었어요. 몇몇 나의 출가 제자도‍ 거기에 참석했죠. 그러니 큰 영광이었죠. 그래서 스승이 그에 맞는‍ 처신을 했어야 했죠. 그런데 난 못 그랬어요.

그 사찰의 큰 종이‍ 계속 울렸지만‍ 난 계속 잤어요. 그 다음은 어떻게‍ 됐는지 생각이 안 나요. 거기까지만 기억나요. 나는 깨어난 뒤에‍ 씻으며 생각했죠. 『와, 알람 시계도‍ 필요가 없었네』‍ 알람도 울렸어요. 할 일을 했죠. 모두가 할 일을 했어요. 나만 빼고요. 알람 시계도‍ 자기 일을 했어요.

그 승려는 이 주변의‍ 것들, 의자와 탁자를‍ 다 합친 것보다 더 큰 종을 쳤고요. 그것보다 더 컸나‍ 그랬는데 소용없었죠. 못 들을래야‍ 못 들을 수가 없죠. 특히나 종 앞에서‍ 자고 있다면요. 종루가 바로‍ 내 옆에 있었고‍ 그리 높지도 않았어요. 어찌 된 건지 모르겠어요. 나만 못 갔어요. 난 제시간에 깨어났죠. 내 시간에요. 잘 자고 일어나‍ 단장을 하고‍ 밖으로 나갔어요. 『어째서‍ 아무도 안 보이지?』‍ 옆방 문을 두드렸죠. 『일어나서 명상가야죠』‍ 대답이 없었어요. 문은 다 닫혀 있었지만‍ 사람이 없었어요. 어떻게 된 건지 의아했죠.

명상 홀에 갔더니‍ 모두들 벌써 보살처럼‍ 앉아 있었어요. 주지스님도 앉아 있었는데‍ 『어찌 된 거죠?』했어요. 아무도 말이 없길래‍ 나도 앉았어요. 거기에‍ 앉았다가 후에 점심인지‍ 아침인지를 먹으러 갔죠. 기억이 안 나네요. 난 내 사람들, 출가 제자들에게 말했죠. 『이 절 사람들은‍ 너무 예의를 차리네요. 그럴 것까지는 없는데요. 자연스럽게 하라고 해요. 평소처럼요. 아침에는‍ 종도 안 치더군요!』‍ 그런데 제자들이 말했죠. 『종을 쳤습니다 스승님』‍ 난 아주 당혹스러웠어요. 뭐라 해야 할지 몰랐죠.

다른 비구니에게 물었죠. 『정말로 종을 쳤나요?』‍ 『네, 스승님.‍ 그건 전통인데‍ 안 할 수는 없죠』‍ 난 이렇게 말했어요. 『아, 미안해요. 안 깨우려고 그런 줄‍ 알았어요. 종루 옆에서‍ 내가 자고 있어서요』‍ 그 비구니는 말했죠. 『아뇨, 스승님. 오래도록 쳤어요』‍ 

그러니 그날‍ 주 마하비라처럼‍ 내 발가락이 불에 탔으면‍ 깨어날 수 있었을까요?‍ 모르겠군요. 장담할 수 없네요. 그 시기에 난 아주 깊은‍ 잠에 든 것처럼 느꼈어요. 그 시기에는‍ 그냥 눕기만 하면‍ 그렇게 바로 가 버렸죠. 아주 편안한 느낌이었죠. 그냥 가버릴 뿐만 아니라‍ 아주 아주 편안한‍ 느낌이 들었죠.

안은 아주 따스하고‍ 밖은 어루만지는 듯했죠. 바람이 아니라‍ 무형의 에너지가요. 아주 편안한 느낌이었죠. 자줏빛 구름 위에서‍ 자고 있는 듯했어요. 하지만 그 느낌 말고‍ 다른 건 의식하지 못했죠. 비전을 볼 수는 있으나‍ 바깥 일은 의식 못 해요. 하지만‍ 편안하게 느끼는 게‍ 육체인지‍ 영혼인지‍ 뭔지는 모르지만‍ 기분이 아주 좋아서‍ 거길 영원히 떠나고‍ 싶지 않죠.

왜 그럴까요?‍ 깊은 명상, 깊은 삼매 여러분이 생각하고‍ 바라는 바죠, 그렇죠?‍ (네, 깊은 삼매에‍ 드셨으리라 생각했습니다)‍ 아마도요. 믿을게요. 여러분은‍ 거짓말을 안 하니까요. 가능해요, 어쩌면요. 그 시기엔 그랬어요. 내 일을‍ 막 시작했을 때였죠. 그때는 더 편안했어요.

내가 주는 가르침은…‍ 가르침이라 할만하다면요. 그리 심오한 건 아니었죠. 대부분 행복하게 끝났고‍ 늘 태평한 이야기였어요. 그때는 중국어도‍ 그다지 잘하지 못했고‍ 내가 아는 단어만‍ 골라서 썼기에 아주‍ 간단한 중국어였죠. 다들 행복했어요. 할 일이 없었으니까요. 나도 이따금 나가서‍ 설법만 하면 됐고요.

사람들이 오면‍ 강기슭이든 산이든‍ 내가 있는 곳에서‍ 설법을 했어요. 그게 전부였죠. 그러곤 식사하고 잤죠. 그때는 정말 잘 잤어요. 그때 날 알았거나‍ 곁에 있었다면‍ 잠만 자는 스승이라고‍ 여겼을 거예요. 난 늘 잤거든요. 그때는 모기가‍ 있는 줄도 몰랐는데‍ 최근에 알았어요. 재정적인 여유가‍ 없어서 우린 그냥‍ 텐트에서 살았죠. 때로는 2~4명이‍ 한 텐트를 썼어요. 난 스승이기에 물론‍ 혼자서 썼고요. 고행이든 아니든‍ 내 텐트와‍ 승복 몇 벌 정도가‍ 있었죠. 때로는 신참 비구니와‍ 텐트를 함께 써야 했죠. 텐트가 없었으니까요.

그렇게 삶이 단순했고‍ 아주 행복했어요. 우리는 강가나‍ 산에서 지냈어요. 아니면 길가에‍ 텐트를 치고‍ 음식을 해서 먹고‍ 노래를 부르거나 하다가‍ 잠 자러 갔죠. 당연히 자러 갔죠. 그때 난 자는 데‍ 아주 능숙했어요. 큰 종소리도 깨우지‍ 못할 정도로 잠을 잤죠. 그때부터 난 알람 시계가‍ 필요 없어졌어요. 쓸모 없다고‍ 여겼거든요. 그 시계는 유용하게 쓸‍ 누군가에게 줬어요.

또 몰던 차도‍ 좋은 게 아니라서‍ 간혹 차가 자기 마음대로‍ 서곤 했어요. 그러면 우리는‍ 그게 신의 뜻이고‍ 부처의 지시라고 여겨‍ 거기서 멈춰야 한다며‍ 그냥 멈췄어요. 다음 날 아침에 차가‍ 움직이면 다시 가고요. 차가 안 움직이면‍ 거기서 계속 머물렀죠. 그런 뒤 차를 움직이게‍ 할 방법을 찾으려 애썼죠. 밀거나 말을 걸거나‍ 신성한 다섯 명호를‍ 외는 등 그랬어요. 때로는 효과가 있어서‍ 다시 출발해서 갔죠. 어디로 가는지도 모르고‍ 그냥 갔어요.

그때는 비구와 비구니가‍ 많지 않아서‍ 작은 차로도 괜찮았어요. 어차피 가진 게‍ 별로 없었으니까요. 텐트 하나를 서넛이 썼죠. 내 텐트만 예외였고요. 텐트도 많지 않았어요. 또 옷도 많지 않았고요. 어디를 가든‍ 물이 있으면‍ 옷을 빨았어요. 물이 없으면‍ 계속 입었고요. 아주 편리했어요. 어떤 것도‍ 걱정할 필요가 없었죠. 그때가 내가 누렸던‍ 최고의 시기였을 거예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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