때로 조수들이 너무 말썽을 부리거나 나쁘면 무릎 꿇고 있으라 하고는 잠시 후에 오겠다고 해요. 그럼 그들은 얼마 안 가 또 다른 등급에 도달해요. 침대 앞에 잠시 무릎을 꿇고 있다가… 처음엔 나도 무릎을 꿇게 해서 미안하고 자책감이 들었죠. 한데 나중엔 요령 피우는 걸 알고 신경 안 쓰게 됐죠. 난 하고 싶은 말을 하고 그들도 원하는 대로 하죠. 그래서 어쨌든 소용없어요. 됐어요.
아난이 말했죠. 『세존께 정례를 올립니다』 『세존께서는 모든 중생을 이롭게 하시고자 세상에 오셨습니다. 눈 먼 사람들조차 다시 볼 수 있게 하시니 그 은택 한량없습니다. 이 브라만은 잠깐 사이에 시력을 되찾았고 지혜안까지 열렸습니다. 그가 전생에 뭘 했는지요? 그의 복전에 어떤 선한 씨앗을 뿌렸기에 오늘 이렇게 세존을 만나 뵙고 부처의 승단에 들어와 아라한과를 얻는 복을 누리게 됐는지요?』
부처가 말했어요. 『아난아, 그의 시력을 되찾아 준 건 이번 생만이 아니다. 전생에서도 한때 그에게 내 눈을 공양했느니라』 『정례를 올립니다. 그 연유가 무엇인지요?』 부처가 말했죠. 『아난아, 아주 아주 오래 전에, 아주 오랜 과거 생에 헤아릴 수 없이 많은 아승기겁 전에』 헤아릴 수 없다는 뜻이죠. 『이 지구상에 푸슈카라바티성이 있었다. 그 나라에 「쾌목」이란 왕이 있었다』 그런 의미의 이름이에요. 『그 왕의 눈은 특별해서 사대양 오대륙 등을 모두 볼 수 있었다』 뭐 그런 뜻이죠.
『그는 벽을 꿰뚫어 볼 수도 있었다. 그래서 이름이 「쾌목」이었다. 이 쾌목왕은 8만 4천이 넘는 속국과 60개의 산과 강, 800만 부족을 다스렸다. 또한 하이무온(2만)…』 (어울락(베트남)어) 맙소사, 20억인가요? 상관없어요. 조금 줄이면 되죠. 2만으로 하죠. 그렇게 많으면 다 어디서 살겠어요? 무온이 얼마나 되죠? 반, 무온이요. 10만인가요? (1만이나 10만 같은데요) 10만이요. (무온, 반) 반이 1만이니 무온은 10만이겠네요. 『그는 20만 명의 왕비와 후궁 등이 있었고 대신이 1만 명에 왕자는 5백 명이 있었다』 항상 비슷해요. 위대한 왕이면 8만 4천 속국을 다스리고 왕비와 후궁이 20만에 이르며 왕자는 5백 정도 되죠. 그건 그냥 숫자일 뿐이고 그 왕이 매우 힘이 있고 재물과 백성이 많았다는 뜻이죠.
『왕세자의 이름은 「계현」이고』 그와 비슷했어요. 왕세자가 계현이었어요. 왕세자의 이름이 온화한 계율, 규율 그런 의미였어요. 계현이었어요. 『왕은 무척 자비로웠다. 아버지가 자식을 대하듯 백성들을 보살폈다. 백성들이 선행을 하고 계율을 지키도록 힘써 가르쳤다. 그래서 온 나라가 늘 평안하고 아무 문제가 없었다. 기후나 모든 게 아주 좋았고 무척 평화롭고 인간과 자연이 조화롭고 늘 풍년이 들었으며 백성들은 모두 행복했다』
와, 그런 데서 살고 싶죠? (예) 황금시대네요. 『어느 날 황금 옥좌에 앉아 있던 왕은 이렇게 생각했다. 「난 왕으로서 공덕이 사대양처럼 그득하고 내 말이라면 태양 아래 모든 존재가 복종한다. 이는 전생에 내가 뿌린 공덕 덕분이다. 허나 이생에 계속 선한 씨앗을 뿌리지 않는다면 훗날에는 무엇에 의지할 것인가? 그땐 당연히 고통 받을 것이다」』 『「농부처럼 봄철에 부지런히 씨를 뿌리면 여름에는 큰 수확을 거둘 것이고, 봄에 게을러서 씨앗을 뿌리지 않으면 여름에는 당연히 수확할 게 없을 테고 굶주림에 시달릴 것이다」』
『이렇게 생각한 왕은 모든 신하들에게 왕궁의 창고를 열어 금은보배와 옷과 옷감, 쌀과 곡식, 온갖 일용품을 꺼내어 도성 밖에 나가서 가난한 이들에게 나눠주도록 했다. 또 8만 4천 속국에도 명을 내려 똑같이 자선을 베풀게 했다. 왕궁의 창고를 열어 백성들에게 나눠주게 했다. 그때부터 백성들은 더 행복했으며 부족한 것이 없었고 각지의 백성들은 왕을 칭송했다. 어디를 가든 사람들은 이 위대한 왕을 찬탄했다』 작은 속국에 한 왕이 있었는데 그의 이름은 발라발라바다 (발라바밧디)였다』 그런 이름이었어요.
『발라바바디. 그는 쾌목왕의 명에 따르지 않았다. 그는 폭군처럼 나라를 가혹하게 다스렸다. 그는 늘 마음이 불안했고 뭐든 생각 없이 성급하게 처리했다. 그는 술과 여자 등 육체적인 향락에 빠져 지냈다. 나라 일은 안중에도 없었죠. 그는…』 「트롱둥」을 뭐라하죠? 『그는 그 나라의, 덕과 재능있는 인재들을 중용하는 법을 몰랐고 쓰고 싶어 하지도 않았다. 그리고 백성들에게는 말도 안 되는, 소모적인 불필요한 일들을 시켰다. 그 나라에 와서 장사를 하는 외국인들에겐 세금을 많이 부과했다. 그래서 모든 백성들이 그를 싫어했다』
『당시 조정에는 한 대신이 있었는데 이름이 라오다닷이었다. 그는 명민하고 박학다식하며 도덕 계율에 대해서도 잘 알고 있었다. 그래서 왕을 저지하며 충언을 했다. 「폐하께서는 다섯 가지 결점이 있습니다」』 그런 식으로 말했어요. 『「고치지 않으시면 언젠가는 화를 당하게 되실 겁니다」』 왕은 말했다. 「그게 무엇이오? 무슨 결점인지 말해 보시오. 왕인 내게 무슨 결점이 있다는 거요? 어쨌든 말해 보시오」 그래서 그 충신은 말했다. 「폐하께선 매우 충동적이십니다. 어떤 일이든 장단점을 고려하지 않고 성급하게 결정하십니다. 이를 바꾸지 않으시면 훗날 국익에 중대한 해를 끼칠 것입니다」』 네, 그게 첫 번째였어요.
『「두 번째 결점은 폐하께서 여색에 너무 빠져 있어 국사를 소홀히 하시는 겁니다. 그래서 많은 간신배들이 온갖 나쁜 짓을 하고 백성들을 도탄에 빠뜨리고 있습니다. 백성들은 하소연할 데도 없습니다. 백성을 돌볼 사람이 없습니다. 권세 있는 간신배들은 제멋대로 법을 만들어 백성을 고통스럽게 하기 때문입니다. 뇌물과 부당한 판결과 온갖 억압적인 행태에 나라 백성들의 고충이 이만 저만이 아닙니다」』
『「세 번째는, 우리나라엔 충성스럽고 박식하며 재능 있고 덕망 있는 인재가 많으나 폐하는 그런 인재를 중용할 줄 모르십니다. 그러면 훗날 어려운 상황이 닥쳤을 때 대처하는 법을 모르실 것입니다. 인재가 필요할 때 도와줄 사람이 없을 겁니다」』 『「네 번째는, 백성들을 쓸모 없는 헛된 노역에 동원하는 것입니다. 그래서 다들 한탄하고 있고 원성이 자자합니다」』 왕에 대한 원성인 거죠. 『「다섯 번째는, 다른 나라에서 우리나라로 오는 많은 외국 상인들에게 세금을 너무 많이 부과하십니다. 그래서 모든 상품들이 너무 비쌉니다」』 『「이 다섯 가지 결점은 망국의 징조이니 부디 개선하시고 선조의 덕치를 따르시옵소서. 선대의 덕치가 더 낫습니다. 요즘 쾌목왕께서 모든 나라에 자선을 베풀고 있습니다. 모든 나라 모든 속국이 그 명에 따릅니다. 우리나라만 따르지 않아 백성들 원성이 자자합니다」』
『「폐하께서 모든 곳간을 여시어 백성들에게 베푸셔야 하옵니다. 그리하면 폐하의 자손들도 그 큰 공덕의 혜택을 받고 오랫동안 그 복을 누릴 것이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