난 생각했죠. 「맙소사, 그런 일이 있으면 안 돼, 특히 미국에서는!」 다른 많은 나라에선 미국이 매우 부유하고 모든 이에게 안전한 곳이라고 여기지만 꼭 그렇진 않습니다. 불경기 혹은 그와 비슷한 말로 부르죠. 사람들이 실직을 해서 충분한 돈을 벌지 못해 자기 한 몸 외에는 다른 걸 돌볼 처지가 안 되죠. 그래서 간혹 온 가족이 자선단체의 보호소 같은 데로 옮겨가야 하죠. 일단 일자리를 잃고 집까지 없어지면 주소가 없어집니다. 우편물 보낼 주소가 없으면 직장을 못 구해요. 한 가지 일이 다른 일로 이어지죠.
전에는 높은 급료를 받던 많은 고학력자들이 이런 상황에 처하게 됩니다. 그래서 결국 노숙자가 되거나 임시로 보호소 같은데 머물게 됩니다. 그래서 오늘날에는 노숙자들에게 주소를 대여하는 단체들도 있어요. 안정적인 거처요. 구직활동을 할 수 있게요. 회사에 면접을 보러 가면 면접관이 여러분한테 바로 『당신을 고용하겠습니다』라고 하지 않죠. 오늘이나 내일 『연락드리겠다』고 하죠. 그래서 전화가 필요해요. 혹은 『우편으로 통보하겠다』고도 하죠. 회사 쪽에서 더 질문을 하는 경우에는 편지로 답신을 해야 하고 그럼 그들이 그 주소로 답을 해줄 겁니다. 그런데 주소가 없다면 사회에선 존재하지 않는 사람이 되는 거예요. 어찌됐든 말이에요. 그런 상황에 놓이는 거죠.
때론 이 세상 모든 게 정말 슬퍼요. 슬픕니다. 어제 작은 나방을 봤어요. 아주 작은 나방을요. 그런데 바람이 한번 세게 불었더니 그만 죽어버렸죠. 죽어서 바닥에 떨어졌어요. 난 아직 살아 있겠다 싶어서 유리잔과 종이를 가져와 유리잔에 담으려 했는데 움직이질 않았어요. 그래서 나무에 올려 줬죠. 그래도 안 움직였어요. 나는 『저런, 죽었니? 정말 유감이구나, 수명도 짧은데 그렇게 죽어야 하다니』라고 했어요. 그 나방에게 너무 불공평한 것 같았어요. 정말 안됐다고 느꼈죠. 왠지 마음이 울컥했어요. 이 세상 모든 게 너무 잔인하고 무정해요. 그렇게 작고 힘없고 무해하고 연약한 그런 나방이 짧은 생마저 평화롭게 누리지 못했죠. 게다가 다른 동물에게 그전에 잡아 먹히지 않으면 다행이죠. 그리고 때론 뭔가를 조리하거나 먹을 때 곤충이 들어가기도 해요. 그럼 밖으로 꺼내서 치워야 하죠. 그럼 맘이 아주 안 좋죠. 세상에, 뭔가 먹을 때조차 다른 존재와 겨뤄야 하나 그런 생각이 들었죠. 농사철에 죽거나 다치는 많은 곤충들은 말할 것도 없죠. 농한기, 농번기, 농사철 전후로요.
그런 걸 생각 안 하면 살아갈 수 있어요. 그런 걸 생각하면 더는 살고 싶지 않죠. 이 몸을 유지하려고 그런 수고를 하니까요. 호화롭게 살지 않고 소박하게 살더라도요. 그러니 매일의 식사에 대해 모든 존재에게 감사하며 기도해야 해요. 무엇보다 신께 감사하고요. 식사에 기여한 모든 존재에게 감사하세요. 땅을 일군 농부들과 식탁에 오르는 채소나 식품이 잘 자라게 해준 비와 햇빛에도 감사해요. 또 사람들에게도요. 운송 업체, 운전 기사, 수확한 사람들, 세척하고 다듬고 용기나 봉지에 담아 우리가 집으로 가져갈 수 있게 해준 이들이요.
세상 모든 것에 대해 우린 누군가에게 빚을 지죠. 뭔가를 사용하면 모두에게 빚을 지는 거죠. 작은 벌, 곤충들한테도요. 그들이 자기 일을 하기에 우리가…
더 뻗어요. 네, 그쪽으로요. 네, 그건 동쪽이죠. 남쪽, 북쪽 상관 말고 쭉 뻗어요. 의자 없나요? 의자에 기대고 있어요? (아니요) (아닙니다) 의자 없나요? (방석이 있습니다) 방석뿐이군요. (예) 작은 의자라도 있어야죠. 누구 의자 있나요? 누가 가서 의자를 가져와 주겠어요? 그는 말 안 하니 내가 대신 말합니다. 가게에서 의자를 가져오겠어요? 그에게 의자를 갖다 주세요. (제게 의자가 있습니다) 됐어요. 괜찮아요. 앉아요. 지금 나가면 날 못 보잖아요. 그렇죠. (감사합니다, 스승님) 모르겠어요, 아니에요. 좋아요. 그거요. 네, 그게 더 안락하죠.
당신은 운전 기사죠? 아니군요. 그것도 좋아요. 저걸 봐요. 얼마나 사랑이 넘치나요. (감사합니다, 스승님) 조심해요. (감사합니다) 좋아요. 됐어요. 충분해요. 몇 개나 되죠? 그한테도요. 좋아요. 또 의자 필요한 사람? 가게에 있는 의자를 다 가져왔군요. 앉아요. 운전 기사죠? (예) 종일 운전하고 종일 앉아 있다가 여기 와서도 앉아야 하네요. 미안해요, 그게 인생이죠. 불공평하죠. 모든 게 그래요. 방금 전에 말했잖아요. 이 세상은 다 불공평해요.
많이 먹어서 저렇게 커졌다고 생각 말아요. 꼭 그런 건 아니죠. 갑상선 문제일 수 있죠. 갑상선 기능이 저하되면 살이 찌게 돼요. 햄버거에 너무 지방이 많기도 하고요. 비건 버거라도 그렇죠. 그런 걸 좋아하니까요. 어떤 사람들은 이유 없이 살이 찌기도 해요. 어떤 사람들은 정말이지 많이 먹어요. 그래도 이쑤시개 같아요. 그렇죠? 알죠? (예) 그러니 남 흉보지 말아요. 그냥 그런 거죠. 업이에요. (행복한 부처죠) 행복한 부처요. 미륵불 같군요. 미륵불에 버금가려면 지금보다 약간 더 뚱뚱해야 해요. 미륵불 제자 정도죠. 미륵불은 이래요. 배가 불룩 나왔어요.
그러니 우린 그렇게 다양한 업을 지었죠. 그리고 오늘날에도, 입문 후에도 여전히 있죠. 각자 업이 달라요. 명상을 잘해야 해요. 업을 줄이려면요. 그래야 스승이 도울 수 있어요. 왜냐하면 스승이 너무 많은 힘을 줘도 감당할 수 없으니까요. 너무 빨리 업을 씻으면 문제가 생기거나 죽게 됩니다. 사람마다 지은 업이 달라요.
날 돕는 사람들이 있는데 그들도 역시 다른 업이 생겨요. 혹은 여기 와서 명상하고 스승을 보고 자신을 고양하려는 순수한 의도를 지닌 이들 역시 다른 업을 가져오죠. 가령 며칠 전에 갑자기 큰 통증이 와서 확인해봤더니 누가 오는지 알겠더군요. 많이 아픈 사람 둘이 있었어요. 어울락(베트남) 사람인데 누군진 말 안 하겠어요. 신경 쓰지 말아요. 다만 많이 아프면 여기 오지 말아야 해요. 스승에게 치유를 바라는 의도로는 오지 말아야 해요. 약도 있고 의사도 있잖아요. 모든 걸 스승에게만 의지해서는 안 돼요.
내몸도 여러분 몸처럼 아주 연약해요. 때론 더 약할 거예요. 난 그렇게 안 보이지만 몸은 몸이니까요. 때로 난 너무 힘들게 일해 이 도구를 정말 혹사시켜요. 마치 차를 몰면서도 차를 잘 관리하지 않는 것처럼요. 오일도 안 갈죠. 시간이 없어서요. 저렴한 연료를 넣고 불쌍한 차를 몰기만 하죠. 공기 넣는 것도 잊고요. 아니면 시간이 없죠. 너무 바빠서요. 그래서 차도 연식이 오래 된 걸 느끼죠. 차가 오래되면 전처럼 빨리 못 가요. 혹은 전처럼 빨리 몰아서는 안 되고 많은 부품을 자주 갈고 정비해야 해요. 육신도 같아요. 하지만 우린 이 몸을 심하게 방치하죠. 나도 그래요. 하지만 때로는 어쩔 수 없어요. 내면의 일, 외면의 일이 압박하니까요.
그리고 개들도 내 일에 대해서는 이해하지 못하죠. 내면, 외면의 일을요. 개들은 안다고 해요. 『당신은 밤낮으로 세상을 위해 일하시죠』 내게 그렇게 말했지만, 상관 안 해요. 늘 어리광을 부리며 쓰다듬거나 안아달라 하고 (비건) 간식을 원하고 자기 방에 안 가고 붙어있으려 하죠. 개를 돌보는 새 시자들과 필사적으로 싸우면서 계속 남아있으려 해요. 문 밖으로 안 나가려 해요. 그들은 시자들과 싸워요. 오 정말, 너무 끔찍해요. 새로 온 시자들이 정말 안됐어요. 개들이 계속 괴롭혀요. 내가 『당장 가!』 하면 그때서야 『네, 알겠어요. 갈 게요!』 하죠. 그러곤 돌아보면서 『정말 가요?』 합니다. 난 『어서 가!』 하죠. 그렇게 장난을 쳐요. 개들은 그렇죠. 정말로요. 그러곤 집에서 탈출을 하는 등 그래요.
어미 개만… 들개라서 그렇죠. 야생에서 태어났고 야생에서 살았거든요. 날 만나기 전에는요. 전엔 아무도 그녀를 못 만졌어요. 근처에 갈 수도 없었죠. 새끼들을 데려오자 그제서야 내 집에 찾아왔어요. 며칠… 한 주인가 열흘 뒤 난 그녀를 내 어깨에 올려놓고 다니면서 이웃들에게 자랑했어요. 『보이죠? 내가 잡았죠!』 강아지처럼 됐거든요. 사실 강아지 나이인데 힘들게 살아서 그래요. 아직 어릴 때 임신을 했어요. 들개들은 그러니까요. 그 어미 개도 어린 강아지가 됐어요. 어리광이 제일 심해요. 난 말했죠. 『뭐? 넌 엄마잖아? 이건 네 새끼들 것이야. 네 것이 아니야』
하지만 상관 안 해요. 자기가 새끼들보다 나이든 줄 잘 몰라요. 고작 한 살 더 많은 것이니 그녀에겐 별 차이가 없는 것이겠죠. 나중에 어미 개는 강아지처럼 행동했어요. 밖에서 사는 데 많이 익숙해진 터라 이따금 달아나려 해요. 달아나는 데 선수예요. 전엔 점프도 했어요. 이런 울타리가 있어요. 이런 울타리 있죠. 네 발로 그 울타리를 타고 올라가요. 2초면 끝나요. 아니, 2초도 안 걸려요. 1초 만에 넘죠. 정말 정말 빨라요. 그래서 전엔 잡을 수 없었던 거예요.
난 못 나가게 하려 했죠. 통제하려는 게 아니라 나가면 쓰레기를 먹고 다녀서 돌아왔을 때 새끼들에게 나쁜 세균 같은 걸 옮기게 되니까 그랬죠. 전엔 심하게 혼냈어요. 그래도 나가려 했죠. 창문을 열기도 했고 벽면 전체를 물어뜯고 나가려고 하기도 했죠. 벽면 전체를 물어뜯어놨죠. 안 죽은 게 신기해요. 페인트를 칠한 벽이거든요. 약간이라도 흡입하거나 먹으면 그 영향을 좀 느낄 텐데요. 그런데 아무 일 없었죠. 그녀는 무적이에요. 온몸이 하얗게 됐지만… 코와 털 전체가 온통 하얬고 귓털도 하얬고 혀도 하얗게 됐지만, 아무 일도 없었어요! 난 병이 날까 걱정했는데 아무 일도 없었죠.
내가 방심하는 순간 그녀는 달아나요. 내가 문을 열면 다리 밑으로 빠져나가서… 60초도 아니고 6초도 아니고 0.6초 만에요. 정말 재빨라요. 전에는 많이 말랐었거든요. 지금은 살이 좀 붙었지만, 여전히 마른 편이라 달아날 때 정말 빨라요. 잽싸게 올라가 넘고요. 또 때로는 근처에 나무가 있으면 그 나무를 이용해요. 나무에 오른 다음 울타리 근처로 가서 타고 넘어가죠. 오, 세상에! 그 암컷은 대단해요! 또 신통을 써서 쇠사슬마저 끊고 그냥 나가요. (오르는 걸 좋아하니 전생에 고양이었나 봐요) 고양이었는지도 모르죠. 고양이 같이 (사자요) 재빠르게 올라가요.
야생의 삶에 익숙해요. 물정에 밝고 참 영리해요. 전에 우리가 태국에 있었을 때 사방에 울타리도 쳤지만 그녀를 잡지 못했어요. 난 사람들을 총동원했죠. 그런데 한 번은 운 좋게 정원의 낙엽을 치우는 데 쓰는 큰 바구니를 썼죠. 그때 한국인 형제가 그녀와 인연이 있었는지 와서 그걸로 그녀를 잡았어요. 하지만 이틀 뒤 다시 사라졌죠. 됐어요. 그녀 얘긴 그만하죠. 어젯밤에는 찾느라 많이 지쳤어요. 모두가 지친 듯해서 그들에게 말했어요. 『집에 가서 자요. 내가 기다릴게요. 돌아올 거예요』 언제가 될지 모를 뿐, 돌아오긴 하죠. 개들은 늘 돌아오니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