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의 스승은 달라요. 참 스승이라면요. 다들 어때요? (좋습니다) 정말요? 너무 덥죠? (아뇨) 난 아주 더워요. 작은 선풍기 같은 게 있죠? (예) 이건…수염 깎는 건가요? 당신은 요 며칠 휴가를 냈군요, 얻은 게 있나요? 좋은 일이 있어요? (세상이 평화롭습니다) 모든 게 평화롭죠.
이야기를 읽어줄게요. 우리 인간은 간혹 왜 평화롭고 행복하지 않은지 자문합니다. 그 이유를 아나요? (아뇨) 몰라요? 정말요? 깨달은 뒤에도 모른다고요? 그럼 뭐 하러 깨닫는 거죠? 그냥 꺼두세요. 양주, 또는 양자에 대해 알아 봅시다. 옛 사람들의 건전한 개념들을 살펴봅시다. 양주라는 사람이 있었는데 아마 열자와 같은 시기였을 거예요. 양주는 네 가지 이유로 인간이 편히 쉬지 못하고 평온할 수 없다고 여겼어요.
네 가지 이유가 뭘까요? 첫째, 관음법문을 수행하지 않고 둘째, 계율을 안 지키고 셋째, 비건식을 하지 않고 넷째, 입문 안 한 거죠. 첫째는 관음법문을 안하고 둘째는 비건식 안 하는 것 셋째는 계율 안 지키는 것 (스승을 뵙지 않는 거요) 넷째는 스승을 안 보는 것, 맞아요. 오, 그래요. 맞아요! 훌륭해요!
양주의 인생관과 철학을 들어봅시다. 그는 인간이 네 가지 이유로 평화를 얻지 못한다고 생각했어요. 그건 이래요. 첫째, 장수 욕심이죠. 누구 있나요? 없죠. 여기선 아무도 장수를 탐하지 않죠, 그렇죠? (예) 우리는 즉각 깨달음을 원하고 일세해탈을 원해요. 첫째는 장수욕이에요. 둘째는 명예욕이고요. 셋째는 맛에 대한 탐욕, 아마 음식에 대한 거겠죠. 음식에 대한 탐욕이라 하면 안 좋게 들리니까 맛에 대한 탐욕이라 했죠. 넷째는 재물욕이죠. 돈이요.
이 네 가지 방해 요인 때문에 우리는 평온함과 평화를 얻지 못한다 했죠. 그가 맞는지 봅시다. 네. 그는 앞서 말한 그 네 가지 탐욕 때문에 우리는 귀신들과 신들이 와서 괴롭힐까 봐 두려워한다고 했어요. 사신이 와서 목숨을 앗아갈까 봐 두려워하죠. 아마 그럴 겁니다. 장수에 대한 욕심 때문에 저승 사자와 사신을 두려워하죠. 그렇죠? 귀신만이 아니라 사람도 두려워하죠. 우리가 뭘 탐하든 우린 사람을 두려워할 겁니다. 귀신뿐 아니라 때때로 인간도 우리 목숨을 빼앗죠. 권력과 돈, 다른 것들도 빼앗곤 합니다. 우리는 권력자도 두려워하고 법과 처벌도 두려워합니다.
양주는 많은 것을 탐하는 사람들을 도피자라 칭했어요. 그들은 자연을 피하니까요. 자연을 피하려 한다고 생각했죠. 그는 죽고 사는 건 운명에 달렸지 우리가 결정하는 게 아니라고 여겼으니까요. 그러니 탐해봐야 소용없죠. 만일 우리가… 이건 양자의 말이에요. 내 말이 아니에요. 우리가 운명을 따른다면 장수를 구할 필요가 없다는 거예요. 명성이나 상류 생활을 탐하지 않으면 명성이나 명예를 좇을 필요도 없죠. 또 권력을 개의치 않으면 사회적 지위를 구하지도 않을 것이고 부를 개의치 않으면 부자가 되길 원하거나 돈에 많은 관심을 갖지도 않을 겁니다.
양주가 말하길 『그들은 자연에 순응해서 산다. 자연을 거역하지 않는다. 이 세상의 그 무엇도 그들과 견줄 수 없다』 즉 그들은 최고, 무상사란 뜻이죠. 그 때는 그들의 수명이나 운명을 외부 환경이 아니라 그들 자신이 결정하죠. 희한하죠. 우리가 원하는 게 없을 때 삶은 우리의 것이죠. 우리의 운명과 공덕, 우리의 삶은 우리 자신이 결정해요. 맞나요? (예) 그가 말한 거죠. (맞아요) 맞아요? 수 자매가 맞다고 하네요. 난 이건 잘 모르겠어요. 양자가 한 말이니 분명 맞겠죠.
중국에선 이름에 『자』가 있으면 위대하다는 뜻이에요. 공자도 위대하잖아요. 그렇죠? 노자도 위대해요. 묵자도 위대하죠. 열자도 위대하고 맹자도 위대합니다. (장자도요) 장자도 다른 이들처럼 위대하죠. 『자』가 더 있나요? 손자도 위대해요. 예, 나만 없군요. 나도 하나 신청해야 안전하겠네요. 칭하이 무상사자, 내 이름이 충분히 복잡하지 않나요? 자를 하나 더 붙인들 무슨 상관 있겠어요? (한 글자 더 해도 관계없습니다) 맞아요. 상관없죠. 그럼 신청해도 되죠. (예) 내무부에 신청해요. 네?
정말이지 일부 외국 입문자들은… 입문자들은 괜찮아요. 일부 비입문자들이 나를 어떻게 부르는지 알아요? 나모 수프림 마스터 칭하이 우쌍스, 여기에 『자』까지 붙이면 쓰러질 거예요. 단숨에 말하기엔 너무 길죠. 안 붙이는 게 낫겠어요. 그들을 힘들게 해요. (명함에 인쇄하는 겁니다) 난 명함을 만든 적 없어요. 명함을 만든다면 인쇄할 면이 부족할 거예요. 나모 수프림 마스터 칭하이 우쌍스, 정말 나를 그렇게 불러요. 그들은 우쌍스가 뭔지 몰라요. 그것도 이름이라 생각하죠. 이 이름을 다 말하려면 온 종일 걸릴 거예요. 경전처럼 될 거예요.
맙소사, 난 아주 겸손해요. 『자』를 붙이지 맙시다. 그만 두죠. 공자와 노자, 장자가 쓰게 합시다. 난 상관없어요. 난 욕심이 없죠. 『자』를 탐하지 않아요. 그가 말하길 『결혼을 안 했거나 정부 관리가 아닌 자는 성욕의 절반을 잃는다』는 중국 속담이 있답니다. 그런 경험이 있나요? 왜 웃지요? 이건 그의 말이에요. 난 모르겠어요. 그런가요? 맞아요? 그들도 그런 경험이 없군요. 그는 말하길 의식주를 걱정하지 않으면 왕에게 충직할 필요가 없다고 했습니다. 즉 사회에 아무 책임이 없단 거죠. 정말 그래요? 아마 출가자들에 대한 이야기일 겁니다. 그는 여러분 같은 이들을 말한 거죠. 그의 말 뜻은 욕심이 적으면 많은 게 필요 없단 거예요. 필요한 게 적을수록 우리 삶은 더 평화롭고 단순해지며 일도 줄어듭니다.
하지만 이건 그의 말이죠. 난 잘 모르겠어요. 내 삶은 가장 단순한데도 눈코 뜰 새 없이 바쁘거든요! 그렇죠? 왜 웃나요? 안 그런가요? (맞습니다, 스승님 삶은 단순하지만 바쁩니다) 전엔 내 삶이 단순했어요. 난 아주 단순하게 삽니다. 내게 필요한 건 소형 녹음기뿐이죠. 그들이 어제 한 개를 샀어요. 이젠 어디든 갖고 다녀요. 내가 음악적 감각이 있다는 걸 보여주려고요. 예술가처럼요.
여러분은 양자의 말에 동의하나요? 양주는 그렇게 말했죠. 여기선 그렇게 말했지만 나중엔 다르게 말했어요. 들어봅시다. 그는 양나라 왕을 만나러 갔을 때 다르게 말했어요. 그 이야기를 아나요? (아니요) 그는 양나라 왕을 만나러 갔을 때 왕에게 이렇게 떠벌렸죠. 『나라를 다스리는 일은 손바닥 뒤집듯 쉽습니다』 양나라 왕은 그를 질타하며 비꼬듯 말했죠. 『그대는 큰 부인, 작은 부인, 부인이 둘뿐인데도 잘 다루지 못하네. 그대는 땅이 세 필지뿐인데도 잡초를 다 뽑지 못하네. 그런데 어찌 나라 다스리는 일이 손바닥 뒤집듯 쉽다 하는가?』
양주는 말했죠. 『폐하께서 모르시는 게 있사옵니다. 양치기 소년을 보신 적이 있으신지요? 십대나 그 보다 어린 양치기 소년이, 1미터도 안 되는 작은 소년이 몇 백 마리의 양떼나 소떼를 매우 잘 몰지요. 양들을 곧장 가게 하고자 하면 그렇게 할 수 있죠. 지팡이나 작은 막대기 하나로요. 그가 가리키는 방향으로 모든 소떼와 양떼가 움직일 겁니다. 만일 요순 임금이나 황제께 막대기를 쥐고 소가 동쪽이나 서쪽으로 달리게 해보시라 하면 그렇게 되겠습니까? 단 한 마리도 그리 되지 않을 겁니다. 왜 그럴까요?』 그는 능력이 다르기 때문이라고 말했어요. 각자 다른 일을 하는 거죠.
그는 말했죠. 『듣자 하니 거대한 물고기는 배도 삼킬 수 있으며 용선호에서는 헤엄치지 않는다 합니다. 그에겐 너무 협소할 테니까요』 그런 뜻이죠. 『대붕은 높은 산 위에서 날지, 작은 물고기를 먹으려고 더럽고 냄새 나는 작은 연못에 오지 않죠. 왜 그러하겠습니까? 이 위대한 존재들은 멀리 높이 날거나 깊은 곳을 헤엄치도록 되어 있죠. 마찬가지로 큰 종과 북은 단순하고 따분한 노래에 맞춰 연주할 수 없습니다. 왜 그러하겠습니까? 그 소리가 단순한 선율에 맞지 않기 때문이죠. 큰 종과 큰 북으로 연주하기에는 맞지 않는 것이죠. 큰 일을 하려는 사람은 작은 일을 하지 않습니다』
입문자들은 다 잘 알죠. 그의 말은 큰 일을 성취하고자 하면 작은 것들에는 개의치 않을 거란 말이죠. 그가 한 말이에요. 그의 의견이죠. 여러분 생각은 어때요? 난 그의 말에 동의해요. 우리 입문자들은 다들 너무 위대해서 작은 일들은 할 줄 몰라요. (맞는 것 같습니다) 맞는 것 같죠. 네, 그들은 말해요. 『스승님은 왜 저렇게 엄격하고 속이 좁으실까? 우리처럼 큰 인물들을 몰라 보시고 잔디 깎기나 꽃 심기 등 잡다한 일만 시키시니 말이야. 왜 그러실까? 우린 왕이 되어야 해』 안 그래요?
그래서 여러분은 소임을 다하지 못해요. 미야오리 안에서도 그렇고 밖에서도 그래요. 모든 입문자가 똑같아요. 그들이 뭘 하든 난 여러 차례 수정해야 해요. 난 여기서 유일하게 작은 사람이에요. 나만 사소한 일들을 하고 작은 부분을 살필 수 있죠. 여러분들은 다 위대해서 작은 일들을 무시해요. 그렇죠? 지금은 왜 안 웃나요? (부끄럽습니다) 부끄럽죠. (묵묵히 시인합니다) 이렇게 시인하는 건가요. 왜 이렇게 고개를 숙이고 있나요? 난 바닥이 아니고 여기 앉아 있어요. 네, 이해합니다.
다들 왕이 되고 싶죠? 그러나 안됐지만 100개가 넘는 나라가 있어도 모든 나라에 이미 왕이 있어요. 때로는 왕이 여럿이라 서로 싸우곤 하죠. 여러분 차례는 안 와요. 그러니 운명을 받아들이는 게 낫죠. 목공 일을 하고 잔디 깎고, 내가 꽃을 심으라면 심고, 돌을 깔라면 깔아요. 알아서 하세요. 알겠죠? 내면에서 왕이 되면 되죠. 아니면 교대로 왕이 되는 거예요. 여러분은 미아오리의 왕이 되고 싶나요? 이미 여기 한 사람 있지만 여러분이 와도 돼요. 여기서는 경쟁이 많지 않아요. 한 사람밖에 없으니까요. 그녀를 국외로 내보내고 나면 아무도 없죠. 용선호의 최고 미인, 이곳 시후의 최고 미인이라 불리는 한 사람이 있다고들 하죠.
저 번에 클레오파트라라는 영화를 봤어요. 그 역사를 공부했죠. 가끔은 영화를 보여줘요. 안 그럼 그들이 몰래 볼지도 모르죠. 그때 이곳에 시후 여왕이 있다고 그들이 말했어요. 그게 누군지 모르겠어요. 이 사람? 아님 저 사람? 오늘은 별로 재미 없군요. 다른 이야기도 있어요. 듣고 싶나요? (예) 좋아요. 날씨가 너무 더워 명상하기 어려우니 이야기를 읽읍시다. 우리 둘 다 아무것도 모르는 척 합시다. 이야기를 읽으면서 뭔가를 배워 봐요. 난 여러분이 매우 깨달았단 걸 알지만 잠시 이해를 못하는 척 해주세요. 이건 더 재미있어요. 먹고 마시고 놀며 즐기는 내용이 약간 나와요. 여러분과 나의 취향에도 맞죠.
한 번은 몇몇 사람들과 한담을 나누고 있었는데 그들이 내게 물었어요. 왜 어떤 스승과 부처는 결혼을 해서 아이가 있고 어떤 이들은 없는 지를요. 그 차이가 뭐냐고 물었어요. 그 둘 사이에 무슨 차이점이 있나요? 한 쪽은 결혼한 부처이고 다른 쪽은 독신 부처라고 나는 말했죠. 명함에 새기는 이름이 다른 거죠. 예를 들어 내가 여전히 기혼이면 미시즈라고 하는 거죠. 미혼이면 미스 부처가 되는 것이고요. 미스 칭하이 무상사죠. 하지만 가는 곳마다 날 「부인」이라 불러요. 그건 어쩔 수 없죠. 내가 중후해 보인다는 거죠.
이제 다른 이들의 인생관을 봅시다. 제나라에는 관중과 포숙아가 있었죠. 관중은 매우 유명했어요. 저번에 그에 대해 말했죠. 그는 왜 유명했을까요? 그는 나라를 다스리고 세상을 화평하게 하는 일에 탁월했어요. 하지만 그의 말을 잘 듣는 우둔한 왕을 만난 것도 있죠. 그 왕처럼 우둔한 것도 괜찮아요.
두 종류의 왕이 있어요. 매우 우둔한 왕과 매우 똑똑한 왕이죠. 만일 제나라 환공처럼 단순하게 우둔하면 훌륭한 이들이 옆에서 모시고 가르치면서 올바른 방향으로 이끌 수 있을 거예요. 그러면 나라를 잘 다스려 평화를 이루고 왕좌를 지킬 수 있죠. 만일 어리석고 무지하면서 지휘하려 하면, 누구처럼요… 누구인지는 말 않겠어요. 왕이 어리석고 무지한데다 현자들의 말에 귀 기울이지도 않는다면 왕좌를 오래 지킬 수 없을 겁니다.
한 번은 안평중이라는 사람이 관중에게 몇 가지 질문을 했습니다. 그는 관중에게 건강하게 사는 법, 양생법을 물었죠. 관이오라고도 불리는 관중은 이렇게 말했죠. 『이완하고 하고 싶은 대로 하세요. 자신을 제한하지 말고요. 어떤 것도 자제하지 않으면 괜찮을 겁니다』 그 사람은 여전히 이해하지 못했어요. 그는 그렇게 하는 법을 자세히 물었어요. 이오는 말했죠. 『만일 귀가 뭔가를 듣고 싶어하면 듣게 하십시오』 여러분의 경우네요. 귀가 듣도록 하나요? 매일 두 시간 반 동안.. 여러분의 귀가 뭔가를 듣고 싶어하면 듣게 하세요. 『만일 눈이 뭔가를 보고 싶어하면 보게 하십시오. 코가 냄새를 맡고 싶어하면 냄새 맡게 하고 입이 말하고 싶어하면 말하게 하십시오. 몸이 뭔가를 하고 싶어하면 하게 하십시오. 마음이 뭔가를 좋아하면 그렇게 하십시오』
맞나요? 고개를 젓는군요. 옳지 않다고요. 그리 할 수 있나요? (아뇨) 정말 그런가요? 맘대로 할 수 있나요? (어렵습니다) 어렵죠. 그럼 매일 뭘 하죠? 코가 냄새 맡고 싶어하면 귀에게 하라고 시키나요? 아마 관중은 도교를 수행했을 겁니다. 보세요. 그의 도량과 세상을 평정하는 능력, 왕을 대하는 온화하고 완곡한 태도를요. 수행자만이 그럴 수 있지요. 그러니 생각해 봐요. 수행자라고 정치에 참여할 수 없는 건 아니에요. 만일 선하고 단순하며 우둔한 왕이 있다면 그를 데려와서 함께 놀 수 있죠. 지난 번에 관중에 대해 얘기한 걸 떠올려봐요. 우린 그가 일을 처리한 방식이 일류였다는 걸 알았죠. 왕이 나빴을 때 그도 따라 망가졌지만 마음은 그렇지 않았어요. 알겠어요? 단지 상황에 따라 행동했을 뿐이죠. 자신이 원하는 걸 알았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