딸도 아들과 동등한 교육을 받아야 하는가?
『폭식, 만취와 이와 관련된 다른 악덕은 무절제의 악이며 그런 결점이 있는 자에게 불명예를 안겨주고 남자든 여자든 모든 인간에게 절제가 가장 필요함을 보여준다. 방탕함에서 벗어날 수 있는 유일한 방법은 절제하는 것뿐이며 다른 방법은 없다.
어쩌면 누군가는 용기가 남자에게만 적합한 미덕이라 할 수 있지만 그렇지 않다. 여자도 용기가 있고 비겁함에서 완전히 벗어나야 고난과 두려움에 흔들리지 않을 것이다.
더는 여성이 자신보다 훨씬 큰 동물에게서 새끼를 보호하는 암탉이나 다른 어미 새보다 더 겁쟁이로 보이길 원치 않는다면 공격을 격퇴할 수 있어야 한다. 그러므로 이 용기가 다른 여성에게 부족하다면, 그것을 부여받지 못한 것이 아니라, 사용하지 않거나 실천하지 않기 때문이다.
남성과 여성이 똑같은 미덕을 갖고 태어났다면, 필연적으로 같은 종류의 훈련과 교육은 남녀 모두에게 적합해야 한다. 모든 동물과 식물이 특유의 우수종을 생산하기 위해서는 적절한 보살핌이 주어져야 한다.
동일한 상황에서 남자와 여자가 피리를 연주할 수 있어야 하고 더욱이 생계를 위해 그렇게 해야 한다면, 둘 다 똑같이 피리 연주에 대한 철저한 훈련을 받아야 하는 것이 당연하지 않은가? 만일 둘 모두가 하프를 연주할 필요가 있어도 마찬가지이다.
자, 그렇다면 남녀 모두가 인간에게 합당한 덕에 익숙해야 한다면, 남녀 모두가 이해와 절제, 용기와 정의를 똑같이 겸비할 수 있다면 인간을 선하게 하는 기술을 남녀에게 똑같이 가르쳐야 하지 않을까?
맞다, 확실히 우리는 그렇게 해야 한다. 내가 믿기에는 모든 인간의 일은 남녀 모두에게 공통적인 의무이고, 일반적이지만 어느 쪽이 반드시 배타적으로 정해지는 것은 아니며 어떤 일은 남성의 본성에 더 적합하기에 어떤 일은 남자의 일, 어떤 일은 여자의 일로 부르게 된다.
그러나 미덕과 관련된 모든 것은 우리가 미덕이 어느 한쪽에 더 적합한 게 아님에 동의하는 한, 미덕이 남녀의 본성에 똑같이 적절하다고 말할 수 있다.
그러므로 나는 미덕과 관련된 것을 남녀에게 똑같이 가르치는 것이 타당하다고 생각한다; 더 나아가 아기 때부터 쭉 옳은 것과 그른 것을 가르치고, 남녀에게 그것이 같다는 사실, 도움이 되는 것과 해가 되는 것, 해야 할 일과 하지 말아야 할 일을 가르쳐야 한다.
이런 훈련을 통해, 배우는 소년 소녀 모두가 차이 없이 이해력이 발전한다. 그때 비열한 모든 것에 수치심을 느끼게 된다. 이 두 가지 품성이 내면에서 생기면, 남자와 여자는 마땅히 절제해야 한다.
무엇보다도 제대로 훈련된 아이는 소년이든 소녀이든 고난을 견디고 죽음을 두려워하지 않고 어떤 불행에 직면해도 낙심하지 않는 데 익숙해져야 한다; 즉 그들은 용기가 필요한 모든 상황에 익숙해져야 한다.
이제 용기는 위에서 증명한 바와 같이, 여성에게도 필요하다. 게다가 이기심을 멀리하고 공명정대함을 소중하게 여기며, 사람으로서 이웃을 돕고자 하며 해치지 않는 것이 가장 고귀한 교훈이며 배우는 사람을 정의롭게 한다.
남자가 이것을 배울 더 적절한 이유에 무엇이 있는가? 여자에게 분명히 정의가 합당하다면, 남녀 모두 각자의 성격에 가장 맞고 가장 중요한 동일한 교훈을 배우는 것이 필요하다.
어떤 기술에 대해 남자는 조금 알고 여자는 전혀 모르거나 거꾸로 여자는 뭔가를 아는 데 남자는 모른다면, 남녀를 교육하는데 차이가 없음을 의미한다. 그러나 극히 중요한 일을 한쪽이 모르게 하면, 다른 쪽도 모르게 해서 같은 것을 알게 하라.
어떤 신념에서 그런 교육이 나왔냐고 묻는다면 철학이 없으면, 남자가 제대로 교육받지 못하듯이 여자도 그렇다고 답할 것이다. 나는 그들이 철학에서 행동의 선함과 품성의 고결함을 얻어야 한다고 설득할 뿐이다. 사실대로 말하면 철학은 고귀한 품성을 단련할 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