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각경 6장에서 청정혜보살(비건)이 청하여 부처님(비건)께서 망상과 깨달음의 어려움을 극복하는 방법을 설하시는 것을 계속 소개하겠습니다.
『선남자여, 원만한 깨달음의 본성은 세간 사람들이 생각하는 성품이 아닌 것으로 있는 성품이며 모든 성품을 좇아 일어나니 취할 수도 없고 증명할 수도 없느니라. 실상 가운데는 보살도 없고 모든 중생도 없느니라.
선남자여, 일체중생이 태고 이래로 「망상 속의 나」와 「그 망상 속의 나를 사랑함」으로 말미암아 모든 생각이 생하고 멸함을 알지 못하기에 「증오」와 「사랑」이 일어나고 오욕에 탐착하느니라. 만약 좋은 벗을 만나서 가르침을 받아 청정하고 두루한 깨달음의 성품에 대해 깨우치게 되면 일어나고 멸함이 밝게 드러난 즉, 이 생김을 알게 되어 성품이 괜히 힘들여 생각한 것을 알리라. 만약 어떤 사람이 노고로운 생각을 영원히 끊는다면 법계가 청정해짐을 얻은 즉, 그 「청정해졌다」는 견해가 스스로 장애가 되는 고로 원만한 깨달음에서 자재할 수 없느니라. 이것을 이름하여 「범부의 깨달음을 얻는 수순」이라고 하느니라.
선남자여, 일체 보살은 스스로 다 풀어헤쳤다는 견해가 장애가 되어 비록 장애를 끊어 헤쳤다고 할지라도 오히려 「깨달았다」라는 견해에 머물며 깨달음이 장애가 되어 자재하지 못하느니라. 이것을 두고 「보살이 깨달음의 십지에 들지 못한 것으로 보살이 깨달음을 얻는 수순」이라고 하느니라.
경전의 가르침은 달을 가리키는 손가락과 같으니 만약 다시 달을 보면 분명히 그것은 손가락임을 알며 필경 달이 아님을 알리라. 모든 여래는 종류 종류의 말로 보살에게 깨우침을 열게 하나니 이와 같으니라. 이를 이름하여 「보살이 깨달음의 십지에 들었다」라고 하며 깨달음의 수순이니라.
선남자여, 단지 보살과 말세의 중생은 항상 그릇된 생각을 일으키지 말 것이며 모든 그릇된 생각을 역시 없애려고 하지 말라. 망상의 경계에 머물지도 말고 알 것도 없음에도 그 상태에서 진실을 분별하려고 하지 말라. 저 모든 중생이 이 법문을 듣고 믿고 이해하고 받아 지녀서 두려움을 내지 않는다면 이것을 곧 이름하여 「세간의 생각으로 깨달음에 따른다」라고 하느니라.
선남자여, 마땅히 알라. 이 중생은 백천만억의 갠지스강의 모래알과 같은 모든 부처님과 더불어 대보살에게 이미 공양하여 수많은 덕의 근본을 심었느니라. 부처님을 설하시기를 이 사람은 「법계의 모든 것을 다 아는 지혜를 성취하게 된다」 하노라』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