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산야차경 부처님께서 칠악야차와 설산야차를 가르치시다.
“설산야차가 말했다: 「이 세상에서 누가 거센 흐름을 건널 수 있습니까? 누가 바다를 건너갑니까? 의지할 것도 붙잡을 것도 없는 깊은 바다에 들어가면 누가 가라앉지 않나요?」 세존께서 말씀하셨다: 「항상 계를 몸에 지니고 지혜가 있고 마음을 가다듬어 안으로 살피고 염원이 있는 자만이 이 건너기 어려운 거센 흐름을 능히 건넌다. 애욕에 대한 생각을 떠나 모든 매듭을 초월하고, 환락의 마음을 멸해버린 사람, 그는 깊은 바다에 가라앉지 않는다」”
알라바카경 알라바카에게 설하시다
“[…] 네 번째 또 알라바카 야차는 말했다: 「사문이여, 나가 주시오!」 이때 세존은 대답했다: 「나는 더 나가지 않겠다. 네 할 일이나 해라」 「사문이여, 제가 당신에게 묻겠습니다. 만일 당신이 대답을 못한다면, 당신의 마음을 산란케 하고 당신의 심장을 찢은 뒤 두 다리를 잡아 갠지스강 건너 던지겠소」 세존은 대답했다: 「친구여, 신, [악마], [범천]을 포함한 세계에서 그리고 [사문], [바라문], 신, 인간을 망라한 산 것 중에서, 내 마음을 산란케 하고 내 심장을 찢고 두 다리를 잡아 갠지스강 건너로 내던질 만한 자를 나는 아직 보지 못했다. 친구여, 그대가 물어 보고 싶은 것이 있거든 무엇이나 물어보라」
알라바카 야차는 세존에게 다음의 게송으로 말했다: 「이 세상에서 사람에게 으뜸 재산은 무엇입니까? 어떠한 선행이 안락을 가져옵니까? 참으로 맛 중에서 가장 맛있는 것은 무엇입니까? 어떻게 사는 것이 최상의 생활입니까?」 세존께서 말씀하셨다: 「이 세상에서는 신심이 사람에게 으뜸 재산이다; 덕행이 두터우면 안락을 가져온다; 진실이 맛 중의 맛이며 지혜롭게 사는 것이 최상의 생활이라 할 수 있다」
알라바카는 말했다: 「사람은 어떻게 해서 거센 흐름을 건넙니까? 어떻게 바다를 건너고 고통을 초월합니까? 어떻게 청정해집니까?」 세존께서 말씀하셨다: 「사람은 신심으로써 거센 흐름을 건너고, 정진으로 바다를 건넌다. 근면으로 고통을 초월하고 지혜로 청정해진다」
알라바카는 말했다: 「사람은 어떻게 지혜를 얻습니까? 어떻게 재물을 얻습니까? 어떻게 명성을 떨칩니까? 어떻게 친교를 맺습니까? 또 어찌하면 이 세상에서 저 세상으로 갔을 때 걱정이 없겠습니까?」 세존께서 말씀하셨다: 「존경을 받을 만한 사람들이 안락을 얻는 이치를 믿고 정진하고 총명하다면, 가르침을 받으려는 열망에 의해서 지혜를 얻는다. 정당히 일을 하고 참을성 있게 노력하는 자는 재물을 얻는다. 성실을 다하면 명성을 떨치고 무엇인가를 줌으로써 친교를 맺는다. 신심을 갖고 가정생활을 하는 사람에게 성실, 진리, 굳건함, 보시 이 네 가지 덕이 있으면, 그는 내세에 가서도 걱정이 없다. 만일 이 세상에 성실, 자제, 보시, 인내보다 더 나은 것이 있다면, 그것을 널리 사문이나 바라문에게 물어보라」”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