왕궁 생활을 떠나기 전에 마하비라는 이틀간 단식을 했어요. 자신을 씻어내는 의식, 영혼과 육체, 마음을 정화하는 의식이었죠. 출가승이 되기 전에요. 여러분도 해 봤나요? 이틀 사흘간 단식해 본 사람 있나요? (네) 승려들은 괜찮겠지만 여러분은 며칠이나요? 며칠이요? 이틀요. 둘째 날이 가장 힘들죠. 그 고비를 넘기면 장기간 할 수 있어요. 첫날은 나쁘지 않아요. 의지가 아직 강해서 그 결심을 누구도 막지 못하죠. 둘째 날이 가장 힘들어요. 내 경험상 말하는 거예요. 하지만 둘째 날을 견디면 셋째 날, 넷째 날, 다섯, 여섯째 날은 식은 죽 먹기죠.
난 몇 주간 단식을 하곤 했어요. 전에 이미 말했듯이 한 번은 호흡식가처럼 살았고요. 바로 안 먹었죠. 그렇게요. 준비 같은 것도 안 하고요. 그런데 허기나 그런 걸 전혀 못 느꼈어요. 나중에 다시 했을 때도 허기를 느끼거나 먹고 싶다거나 하지 않았어요. 분주한 음식점에 가서 내 자신을 시험했죠. 내가 좋아하는 요리들이 계속 나오는 곳에서요. 음료를 시키고 앉아 있었죠. 마시지는 않고요. 음식도 주문했지만 보기만 했어요. 내 몸이나 마음의 반응을 보려고요. 별일 없더군요. 굳은 결심으로 하면 해낼 수 있겠지만 일시적인 기분에 따라 목적 없이, 목표 없이 하면 바로 실패하고 말아요.
왜 이 얘기를 하고 있죠? 시장해지겠네요. 저녁 시간이 다 됐는데 음식 얘기까지 하니까요. 정말 잔인하죠, 미안해요. 어젯밤엔 금욕적인 음식을 주더군요. 아주 많이요. 제석천이 날 유혹하려 했나 봐요. 음식을 안 먹는 등의 금욕 수행자 얘기를 방금 읽었거든요. 그런 뒤 주방에 갔는데 와! 성대한 잔치 같았어요. 왕의 잔치요. 모두가 내게 바쁘게 이런저런 걸 가져다 줬죠. 내가 그걸 여러분의 형제자매들에게 주니까 더 많이 가져왔어요! 갈수록 더 맛있었죠! 유혹이 점점 더 커져만 갔죠. 압박감이요. 그래서 항복했어요. 괜찮아요, 아주 맛있었죠. 여러분 모두 날 따르고 싶어하는 것도 당연해요. 매일 그와 같으면? 와! 함께 식사하면 훨씬 더 맛있죠. (네)
그래서 왕자는 이틀간 단식을 한 뒤 출가 생활을 시작했어요. 그래서 전통에 따라 먼저 호화로운 가마 즉 「차」에 올랐어요. 시종들이 운반하는 멋지게 장식된 차예요. 그리고 그 자신도 아주 화려하게 꾸몄죠. 사실 이것이 진짜 출가죠. 포기할 게 없다면 뭐 버릴 게 있나요? 뭘 버린다는 거예요? 가난한 이들이 그러듯이요. 『난 돈에 신경 안 써』 가진 것도 없으니까요. 그런 다음 왕자는 가마에서 내렸고 수천 명이 지켜보는 가운데 옷을 벗었어요. 모든 이가 알아야 했으니까요. 그는 왕자였기에 모든 백성이 알았죠. 그 의식에 대해 알고 있었어요. 그래서 모두 와서 왕자를 에워싼 채 보고 있었죠. 수천 명의 사람이 보는 앞에서 왕자는 호화로운 장신구들과 의복을 다 벗고 인드라가 그에게 바친 천 하나만 걸쳤어요.
아마 궁금할 거예요. 천신인 인드라가 어떻게 한낱 인간에게 옷을 주었는지요. 바르다만 왕자에게요. 누구 알아요? 천신이 어떻게 그렇게 했는지 아나요? 몰라요? 세상에 늘 모르는 척하면서 날 기분 좋게 해 주는군요. 어쨌든 고마워요. 인드라는 화현할 수 있어요. 인간으로 화현할 수 있죠. 그런 신들은 여러 차례 화현을 했었죠. 어떻게 그걸 잊었죠? 그 신들은 물질계에 사람이나 동물, 새 등의 모습으로 나타날 수 있어요. 여러분을 시험하거나 찬탄하거나 여러분에게 뭘 주려고요. 잊었나요?
인드라가 왕자의 학교에 갔던 일을 기억하죠? 왕자가 여덟 살 때 나이든 브라만의 모습으로 와서 왕자를 시험했잖아요. 교사를 시험했는데 교사가 대답을 못 하자 바르다만 왕자가 대답을 했죠. 또 한번은 신들이 코브라와 거인의 모습으로 나타나서 여덟 살 난 어린 왕자를 데려갔는데 기억나죠? 그들은 그럴 수 있어요. 또 여러분이 원한다면 이 세상 무엇이든 주죠. 그들을 즐겁게 해주면 여러분은 부와 명예를 가질 수 있고 신통력을 가질 수 있고 무엇이든 가질 수 있어요. 그들에게 절하고 그들을 숭배하면요.
하지만 여러분이 부처가 되고자 하면 그들은 적이 됩니다. 적어도 한동안은요. 여러분을 시험해서 여러분이 신이 되어 자신들의 권좌를 빼앗지 않을 것임을 알 때까진요.
생각해 봐요. 신도 그렇게 생각하고 그렇게 시기하고 집착하는데 우리 범부는 어떻겠어요? 그들은 늘 우릴 비판하고 비난해요. 이러면서요. 『너희는 욕심 많고 많은 걸 탐내고 쾌락 등을 탐하지』 정작 그들은요? 그렇게 높은 신인데요! 제석천도 마찬가지예요. 원하는 건 다 가질 수 있고 다 화현시킬 수 있죠. 전생의 공덕 덕분에 그런 힘을 지녔어요. 그들은 궁전을 바로 지을 수 있죠. 세상의 모든 보석을 줄 수도 있어요. 여러분을 행성 전체의 왕으로 앉힐 수도 있고요.
여러분에게 많은 걸 해줄 수 있으면서도 밀림에 홀로 앉은 가엾은 고행자들을 시기해요. 아무런 해도 안 줬는데요. 고행자가 수행을 해서 천국의 신이 되겠다고 하면 어때서요? 천국은 많아요. 『내 아버지의 집에는 많은 방이 있다』 예수가 그랬죠. 그러니 왕자가 신이 돼도 제석천이나 다른 신의 지위를 빼앗을 필요가 없어요. 자신의 왕국을 가지니까요.
난 이런 작은 신들을 이해할 수가 없어요. 전체 혹은 많은 천국, 많은 신을 다스리고 많은 아름다운 선녀와 천사들을 주위에 두며 모든 것, 삼계의 모든 권력을 가지고 있어요. 그런데도 그리 어리석어요. 우리는… 물론 이런 낮은 천국들을 말하는 거죠. 본래 천국도 아니고 높은 천국도 아니죠. 5세계 천국이나 4세계 천국, 5세계 이상은 다르죠. 하지만 신이라면 더 괜찮게 행동할 거라고 여기죠. 안 그래요? 미안해요. 진실은 때로 아프게 하죠. 바르게 행동하라는 거예요. 그대들은 신이니까요.
진실을 말하니 두렵진 않아요. 그들은 우리가 뭔가를 원하면 벌을 주죠. 우리가 부나 명성, 사회적 지위를 원하면 그들은 우리를 경시하면서 훌륭하지 않다고 생각해요. 그러면서 자신들도 그리 행동하죠. 더 심하게요. 신으로서의 자기 지위를 위협한다고 여겨서 존재들을 벌 주고요. 정말 우스워요. 내가 읽은 많은 불교 이야기도 마찬가지예요. 늘 신이 내려와서 곤경에 처하게 하죠. 지금까지 보면 두 신이 내려와서 바르다만 왕자를 이미 괴롭혔죠. 아직 어린 아이에 불과한데요. 창피하죠. 창피한 줄 알아야 해요! 그래도 우린 용서해요.
그래서 이제 왕자는 모든 장신구와 옷을 벗어 버리고 인드라가 준 옷만 걸쳤어요. 인드라 신이 내려와 존경심으로 왕자에게 바친 천상의 옷만 입었죠. 그건 달라요. 사방으로 빛이 나죠. 광채가요. 이런 게 아니죠. 면으로 된 게 아니에요. 여러분은 이런 옷을 입은 내가 아름답다고 하지만요. 왕자의 그 옷은 왕실에서 만든 건 아니지만 천국의 옷이라 아름다웠죠.
육조 혜능에게 전수된 가사도 마찬가지예요. 그건 깨달은 스승들의 오랜 법맥을 타고 내려온 것이었죠. 일반 옷이나 일반 가사와는 기운이 달랐어요. 가사는 승복을 말해요. 그래서 육조 혜능이 그 옷을 받았을 때 많은 사람이 그를 죽이고 그 옷을 빼앗아 가려 했어요. 더군다나 승려들이 말이죠. 믿지 못하겠지만 정말 그런 승려들이 있어요.
왕자가 그렇게 하자 자신을 가릴 천 하나밖에 남지 않았어요. 그런 뒤 『바르다만 왕자는 머리카락을 다섯 번 힘껏 움켜쥐고 뽑았다』 당시 의식에 의하면 자신의 머리카락을 뽑아야 했나 봐요. 부처에게 갔어야 해요. 그러면 머리카락이 저절로 떨어지게 하거나 삭발을 해줬을 텐데요. 하지만 의식이었겠죠. 직접 해야 했죠. 아프게요. 당시 출가하고자 하는 사람의 고통과 인내심을 보여주려는 의도였겠죠.
왕자의 의지는 단호했죠. 그래서 머리카락을 다섯 번 힘껏 움켜쥐고 뽑았어요. 자신의 손으로요. 생각해 봐요. 아주 힘이 센 왕자였어요. 큰 코브라도 잡아 던져 버렸죠. 거인도 주먹으로 때렸고요. 여덟 살밖에 안 됐을 때요. 이젠 서른이니 얼마나 더 강해졌을지 생각해 봐요. 자신의 머리칼을 다섯 번 잡아 당겨서 뽑았어요. 삭발하지 않고요.
『그러자 인드라는…』 그때 옆에 있었어요. 『왕자의 옷과 장신구, 머리카락을 모아서 황금 그릇에 담았다』 왜 인드라가 사람들 소지품을 모으는 거죠? 귀한 물건들이라 그랬을 테죠. 자, 『그런 뒤 왕자는 깊게 울리는 목소리로 말했다. 「나무 싯다남」』 즉 해탈한 영혼들, 즉 싯다에게 귀의한다는 뜻이에요. 모든 스승들을 경배하고 모든 스승과 성인들에게 절한다는 뜻이죠. 같아요. 해탈한 성인들이죠.
『그런 뒤 왕자는 고행의 서약을 했다』 이제 정식으로 고행승이 된 거예요. 왕자가 다시 말했어요. 『「나는 평생 평정을 수행하고 의도적으로 죄악을 저지르지 않겠다고 서약합니다」 이렇게 말한 뒤 주 마하비라 스와미는 엄격한 금욕 서약을 받아들이며 결심했다. 「고행을 하는 동안 어떤 여건과 환경에서도 나는 평정심을 유지할 것이다」』 항상 평화롭고 평온하게 있겠다는 뜻이죠. 맞서 싸우거나 불평하지 않고 뭔가를 하거나 바꾸지 않겠다는 거예요. 무슨 일이 일어나든 평정을 유지하겠단 거죠. 그런 뜻이에요.
그는 계속 했어요. 『「사람이나 신, 마귀, 동물이 초래한 고통이나 곤경을 똑같이 참을 것이다. 아무리 두려워도 말이다. 전지전능함에 이르기 전까지는 불로 포장된 청정한 길을 물러섬 없이 단호하게 계속 걸어 갈 것이다」』 그는 그렇게 서약했어요.
『경배의 물결이 일어나 수천의 사람들이 경건하게 절했으며 수천의 목소리가 일제히 외쳤다. 「슈라만 마하비라께 승리가 함께하길」』 이게 호칭이에요. 출가명이죠. 슈라만 마하비라가 됐어요. 스와미와 비슷한 거예요. 『엄격한 서약을 한 뒤 마하슈라만은』 위대한 스와미, 위대한 승려라고 사람들이 부르네요. 『마나파르야브 자난을 성취하여 모든 존재의 감정과 생각을 인지하게 됐다』
이제는 염력 같은 게 생겼어요. 타인의 생각을 아는 능력 같은 거죠. 불교에서도 그와 같아요. 부처 밑에서 출가승이 수행을 하다 보면 몇몇 사람이 이런 능력을 얻죠. 다른 많은 능력도 갖출 수 있고요. 수행을 잘하면요. 요즘은 더 어렵죠. 너무 집착하고 너무 오염돼 있고 너무 시간이 없고 너무 성급하고 너무 인내심이 없으며 하겠다는 의지가 없죠. 예전과는 달라요. 하지만 괜찮아요. 관음법문이 있으면 서서히 한 걸음씩 고향으로 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