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의 마음은 평정심과 자비심으로 가득 찼다. 그의 얼굴은 자연스런 미소로 빛났다』 이 힘을 얻은 뒤 왜 자비심이 생길까요? 이 세상과 주변에 있는 인간들과 모든 존재들이 느끼는 슬픔과 아픔, 좌절과 곤경, 무력감, 고통을 느낄 수 있기 때문이죠. 그래서 그들을 향한 자비를 느끼는 것이죠.
스승들은 다 이 모든 것을 느껴요. 다만 때로는 그걸 닫아 놔야 해요. 안 그러면 일을 계속할 수 없으니까요. 모든 존재들을 향한 연민 때문에 정신적, 감정적, 심리적, 육체적으로 붕괴될 수 있죠. 영적으로 정말 강한 사람도 이 세상에서는 제대로 살 수 없을 겁니다. 그 사람이 그 능력, 심령력과 세상의 모든 고통을 듣는 능력을 계속 열어 놓는다면요.
관음보살은 사람들의 간청을 들었지만 오직 필요할 때만, 정말 절박한 이들의 요청만 들었어요. 세상의 모든 고통을 늘 들어야 하는 건 아니죠. 그럼 너무 심할 겁니다. 부처에게도요.
자, 『그는 돌아섬이나 주저함 없이 확고하고 여여하게 밀림 속으로 들어갔다』 이제 그는 명상하기 위해 밀림으로 들어갑니다. 『그때 문득 뒤에서 미약한 외침이 들렸다. 고통으로 가득한 마음의 외침에 마하슈라만의 걸음이 지체되었다』 도움을 청하는 너무나 가련한 목소리에 걸음이 지체된 거죠. 원래 그는 늦어지는 걸 원치 않았고 확고부동하게 밀림으로 가길 원했습니다. 하지만 매우 미약하고 측은한 목소리가 뒤에서 도움을 청해 그는 속도를 늦추었죠.
『그러자 여위고 가냘픈 한 브라만이 지팡이를 짚고 성큼성큼 걸어와 마하슈라만의 발 밑에 엎드렸다. 그의 눈에서는 눈물이 흘러내렸고 그의 가련한 얼굴에는 고통이 역력했다. 그는 공손하게 말했다. 「오 바르다만 왕자님! 저를 자유롭게 하소서. 제게 뭔가를 주셔서 빈곤을 없애 주소서」 슈라만 마하비라는 이 노인이 브라만쿤드의 솜 샤르마임을 알아보았다. 오래 전 그는 싯다르타 왕의 궁전에 오곤 했었다. 자비로운 왕은 그에게 필요한 것을 주며 모든 도움을 베풀었다. 그때 그는 기뻐했다. 하지만 왕이 승하한 뒤엔 나타나지 않았다』
『솜 샤르마는 말했다. 「왕자님, 저의 지도자 싯다르타 왕께서 승하하신 후에 저는 이 나라 저 나라를 전전했습니다. 제가 어디를 가든 불운이 저를 따라 다닙니다. 2년간을 헛되이 배회한 뒤 오늘 아침에 고향에 돌아왔습니다. 돌아오니 가족들이 왕자님께서 1년 동안 자선을 베푸셨다고 말했습니다. 모두 원하는 걸 받았지만 불운한 저는 이 기회에 아무것도 못 받았습니다. 왕자님! 집에 도착하자마자 저는 하필이면 오늘 당신께서 모든 걸 버리고 고행승이 되신 걸 알게 되었습니다. 바르다만 왕자님, 궁핍한 저를 불쌍히 여기소서. 자비로운 도움을 베푸사 제 빈곤을 없애소서」』
불가능한 일이죠. 왕자는 이미 모든 걸 버렸으니까요. 가진 거라곤 고작 천 하나뿐이었죠. 어떻게 그렇게 와서 구걸할 마음을 가질 수 있을까요? 정말 사람들은 이해하기 어렵습니다. 그는 브라만이고 가족까지 있어요. 일을 해서 생계를 꾸려나갈 수 있죠. 그런데 그처럼 사람을 성가시게 했어요. 왕자는 이미 출가를 했고 무일푼이었어요. 그런데도 그 브라만은 와서 구걸을 했죠. 이런 류의 사람들, 브라만은 당시 인도에서 가장 귀하게 여겨지는 계급이었고 지금도 일부 지역에선 그래요. 가장 교양 있고 고귀한 사람들로 여겨져서 그들에겐 불친절하게 대하거나 비방해선 안 된다고 하죠. 그들은 대제사장처럼 존경 받고 또 그렇게 행동해요. 생각해보세요.
『마하비라는 자비심으로 가득했으나 더는 줄 게 없었다. 불현듯 그의 어깨에 걸친 신성한 천이 생각난 그는 그걸 두 조각으로 잘라 하나를 그에게 줬다. 그 브라만은 뛸 뜻이 기뻐했다』 뭐가 기쁠까요? 이미 승려가 되어 아무것도 가진 게 없는 사람의 것을 빼앗아 놓고 기뻐하다니요. 무슨 브라만이 그런가요.
그래서 『그 브라만은 그 천을 수선공에게 가져가 값을 물었다. 수선공은 말했다. 「브라만이시여! 이 신성한 천을 어떻게 구하셨나요? 이건 일부에 불과하네요. 나머지 부분도 가져오시면 원래대로 복구시켜서 금화 1만 개를 받고 팔게 해 드리겠습니다」 탐욕스런 브라만은 다시 마하비라에게 달려가 그가 가는 곳마다 따라다녔다』 대단한 브라만이군요. 『1년이 지난 어느 날, 그 신성한 천의 나머지 조각이 마하비라의 어깨에서 떨어지자 솜 샤르마는 그걸 얼른 주워서 가져다가 수선해 난디바르단 왕에게 금화 1만 개를 받고 팔았다』
자, 『육신은 잊은 채 존귀한 고행자 마하비라는 허물없는 거처에서 홀로 명상을 하였고 절제와 선의로 죄의 영향에서 벗어난 삶, 인내하며 열정에 사로잡히지 않고 자족하는 삶을 추구하며 떠돌았다. 절도 있고 신중하며 경건한 태도와 행동으로 수행을 하면서 열반과 해탈의 길을 걸어갔다. 열반과 해탈은 선행의 결실이다. 그는 평정심을 지니고 이 같은 삶을 지속하면서 인내했고, 신성한 힘과 사람과 동물에게서 일어나는 모든 재난의 고통을 흔들림 없고 번뇌를 여읜 마음으로 신구의를 주의하며 견뎌내었다』
좋아요. 이에 대해 질문 있나요? 없어요? (없습니다) 오늘은 이만 하죠. 저녁 식사 시간이고 집에 갈 시간이에요. 여러분이 별로 못 먹으면 나도 많이 읽어줄 수가 없어요. 이 이틀간 읽어준 게 충분했죠. 나중에 계속합시다. 다음 주에요. 알겠죠? (네) 내가 여기 있으면 계속 읽어줄게요. 알겠죠? (네)
읽는 건 아직 좋아요. 다만 가끔 가외의 설명을 많이 해야 해요. 이 나라 저 나라를 넘나들면서요. 아니면 이 스승에서 저 스승으로 이 얘기에서 저 얘기로 옮겨가지요. 그럼 시간이 오래 걸리고 여러분은 시장할 거예요. 버스도 떠날 거고요. 그러면 타이베이로 걸어 가야 할 겁니다. 가오슝까진 멀죠. 다음 달까지 걸어야 집에 도착할 겁니다. 여기서 가오슝까지 걸어가면 얼마나 걸리죠? (보름이요) 보름이요. 별로 나쁘지 않네요. 걸어갈 수 없으면 그냥 머무세요. 여러분도 매일같이 『열심히 정진』하니까요. 먹고 졸고 또 뭘 하죠? 됐어요. 나중에 봐요. 다음에요. 감사합니다.
이봐요, 수리수리 얍! 대만(포모사)인? 안 늙는군요, 신기해요. 여러분을 안 지 수십 년 됐는데 똑같아 보여요. 결혼했나요? 멋져요, 아주 똑똑하군요. 업장이 찾아오지 않았군요. 당신도 찾지 않았나요? 그래요, 좋아요. 당신은 왜 늙지 않았죠? 신기해요. 놀라워요. 명상을 많이 해서 그렇죠. 아주 좋아요. 대만(포모사)인? (네) (대만(포모사)입니다) 여러분은 매우 근면해요. 자랑스러워요. 미안해요! 줄만한 게 특별히 없네요. 그냥 몇 번 더 볼게요. 알겠죠? 우리는 주인이에요. 요구하면 안 되죠? 남에게 줘야 해요. (네) 우리는 후하게 호의를 베풉니다. 함께 그렇게 해요. (네)
우리는 그래야 해요. 나도 똑같이 해요. 물자가 충분치 않다면 남에게 양보해요. 별로 없을 때는 난 내 것도 사람들에게 줍니다. 인도인들도 똑같이 하죠. 손님이 집에 오면 가진 게 많지 않아도 모든 걸 내어줍니다. 모든 손님을 신이나 신이 보낸 사람으로 여기죠. 그래서 신을 대하듯 손님을 정중히 모십니다. 가진 게 아주 적어도 모든 걸 내어주죠.
까비르 성인에 대해 해준 이야기 알죠? (네) 까비르 스승은 아내까지도 팔아서 그의 집에 온 승려들과 행인에게 공양하려 했죠. 누구든 집에 오면 그의 손님이었어요. 다행히 아내를 안 팔고도 필요한 걸 얻었죠. 그 이야기 기억해요? (네) 나쁘지 않았죠. 여러분은 그렇게 극단적일 필요 없어요. 남편이나 아내를 잘 보살피세요. 알겠죠?
그는 큰 스승이었어요. 그는 달랐어요. 그가 한 행동이 범상치 않아서 가게 주인은 깜짝 놀랐죠. 가게 주인이 까비르의 아내를 좋아했죠. 아름다웠으니까요. 분명 그랬을 겁니다. 그는 자주 추근댔지만 까비르의 아내는 거절했죠. 『역겨워요!』라 했죠. 그날 까비르는 아내를 그 가게로 보내 차파티를 만들 밀가루를 빌려오게 했어요. 그날 많은 손님이 방문했거든요. 제자나 신자, 승려들이었겠죠. 대부분이 승려였어요. 인도에서 승려들은 출가자와 재가자를 분별하지 않습니다. 여러분이 깨달음을 얻은 줄 알면 여러분을 찾아올 겁니다.
까비르는 차파티를 만들 밀가루가 충분치 않아서 아내를 보내 빌려오게 했어요. 돈이 없어서 밀가루를 살 수 없었죠. 그러자 그 가게 주인이 『나와 함께 하룻밤을 보낸다면 원하는 만큼 무료로 밀가루를 주겠소』라고 했죠. 아내는 역겨워하며 그냥 집으로 왔어요. 남편에게 그 말을 전하자 까비르는 『그 뿐이오? 그런데 안 그랬군요. 내가 데려다 주리다』 했죠. 그는 아내를 데려갔어요. 비가 내리고 있었죠. 그는 아내를 업고 갔죠. 더러워지지 않게요. 가게에 당도해서 말했죠. 『미안해요! 내 아내가 뭘 몰라서요. 아내를 드리죠. 내게 밀가루를 주세요』
가게 주인은 충격 받았죠. 우선 어찌 이토록 관대하고 정신 나간 남편이 있을까 한 거죠. 사실 인근에 살면서 그는 까비르가 깨달은 스승임을 알았을 겁니다. 무지해서 까비르를 따르지 않고 아내를 탐낸 거죠. 훌륭한 이웃의 도리는 아니죠. 그런데 그의 이웃이 아내를 주며 그 대가로 밀가루를 요구한 거예요. 그 남자는 깜짝 놀랐어요. 까비르는 솔직하고 신실했으니까요. 둘째로 까비르의 집에서 가게까진 거리가 좀 있었어요. 비가 많이 내렸는데도 그들 둘은 전혀 비에 젖지 않았어요. 그래서 겁먹고 말했죠. 『어떻게! 제가 감히! 농담으로 한 말이죠. 감히 어찌 그러겠어요? 자, 원하는 만큼 밀가루를 가져가세요』
다행히 대만(포모사)엔 밀가루가 충분합니다. 그러니 그럴 필요 없죠. 그런 속임수를 쓰지 마요. 모두가 훌륭한 건 아녜요. 인도인들은 설사 무지하다 해도 영적 수행자를 알아보죠. 그런 영적 수행자의 힘을 알고 그들을 존경해야 한다는 걸 알고 있죠. 다른 곳에서는 장담할 수 없어요. 그러니 그러지 마세요. 당신 아내가 가버렸다고 날 탓하진 마세요. 그저 손님을 대접하려고 아내를 파는 그런 남편이 어찌 있을 수 있겠어요?
여러분은 호법들을 질투하나요? (아니요) 아니죠. 난 그들의 근육이 필요해요. 이해되나요? 난 사람들을 보니까요. 때론 길이 고르지 않아 넘어질 수도 있어요. 그러니 그들이 날 좀 잡아주면 좋아요. 그들은 군대를 갔다 와서 경계심이 있어요. 이해하겠어요? 여자들은 군대에 가지 않지만 남자는 갔다 오죠. 그게 도움이 됩니다. 때론 여러분을 보느라 길을 못 보기도 해요. 걷는 게 쉽지 않을 때가 있어요. 감사합니다. 이젠 괜찮아요.